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건강은 물론 자기 관리를 위해서도 금연은 필수다. 담배 피는 직원은 승진도 없다."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이 매달 초 임직원들에게 금연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자발적으로 흡연을 줄이라'는 권고가 아니라 '절대 담배를 피워서는 안된다'는 강도 높은 금연 정책을 내걸고 있다.7일 SK케미칼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지난 2일에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A4용지 한 장 분량의 짤막한 글을 올렸다."'인류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지구의 환경을 보호한다'는 회사의 미션과 비전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구성원 개개인이 평소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는 생활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한 이 메시지는 사회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금연 열풍과 비교할 때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듯 하다.하지만 SK케미칼 임직원들, 특히 아직까지 담배를 끊지 못한 이들이 느끼는 부담감은 훨씬 크다. 회사의 주력 사업이 기존 섬유, 석유화학 중심에서 제약, 바이오 분야로 확대되고 '토탈헬스케어' 기업을 표방하게 되면서 이같은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일례로 지난해 11월 경기도 판교로 이전한 SK케미칼 본사 신사옥은 '금연 빌딩'으로 정해져 건물 내에서는 물론 밖에서도 일절 흡연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됐다.올 들어서는 김 부회장이 매월 1일 또는 2일에 꼬박꼬박 금연에 대한 메시지를 띄우며 '흡연하다 적발될 경우 인사고과에 반영하겠다', '담배를 끊지 못하는 사람은 승진할 수 없다' 등 한층 강화된 금연 지침을 강조하고 있다.금연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과거 섬유 사업부에서 생산하던 담배필터용 소재 아세테이트 토우(Acetate tow)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2000년대 말 수원공장 폐쇄 이후 이스트만화이버코리아라는 합작회사에서 생산을 맡아 왔는데, 지난 6월 섬유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일부 남아 있던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최종 정리했다.회사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평소 임직원들과의 소통의 시간이 있을 때마다 본인의 건강 관리는 물론 자기 관리 차원에서, 그리고 업무 집중도 향상을 위해 금연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며 "내년부터는 실질적은 금연 프로그램을 도입해 확실한 금연 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조인경 기자 ikj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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