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팬택 부회장 사의, 채권단 외압 없었나?

'은행, 기업 경영하는 곳 아냐' 비판, '채권단과 호흡 잘 맞았다' 설명도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5년 동안 오매불망 팬택의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쉼없이 달려왔던 박병엽 팬택 부회장이 사의를 표명해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의 외압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2월 31일자로 회사를 떠나겠다고 밝혔다. 박병엽 부회장은 "5년 동안 쉬는 날 없이 일에 매진하면서 몸도 마음도 지친 상태"라며 "후임은 채권단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 부회장은 은행권에 대한 비판과 채권단에 대한 감사를 동시에 표명했다. 박 부회장은 "은행은 기업을 경영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팬택이 어려워졌을때 모 은행의 최고심사책임자가 팬택에서 발을 뺀 것을 자랑하고 다녔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는데 금융이 성장하는 토대는 기업이지만 은행이 기업을 경영하는 곳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의 압력이 일부 있었다고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채권단의 퇴진 압력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박 부회장은 "퇴진을 결정하기까지 채권단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압력을 가한 적은 없었다"면서 "산업은행을 비롯해 우리은행, 농협, 하나은행 등으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고 채권단과도 호흡이 잘 맞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팬택 부회장 자리에서는 사퇴하지만 자회사의 경우 조금 더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자회사는 정리할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면서 "팬택은 어느 정도 정상화가 됐고 채권단이 뒤에 있다 보니 걱정없지만 자회사는 최소한 몇개월이라도 내가 봐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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