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굴업도 골프장 개발 결국 무산되나?

인천시 '골프장 제외, 규모 축소해라' 공식 요구...골프장 아니면 사업성 안나와

굴업도 개발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CJ그룹의 골프장을 비롯한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다시 급제동이 걸렸다. 인천시는 CJ그룹 계열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옹진군을 통해 제출한 굴업도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 신청과 관련해 "골프장을 제외하라"고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와 관련 조동암 인천시 문화관광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송영길 인천시장의 뜻"이라며 "골프장 불가 및 사업 축소 입장을 씨앤아이레저산업 측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조 국장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단지가 조성돼 지역 주민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면서도 "친환경 측면을 고려한다면 골프장을 제외하고 숙박시설 등 사업 규모를 축소해 훼손 면적을 최대한 줄이고 개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인천시의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조 국장은 특히 "굴업도를 서해 해양 레저 산업의 축으로 조성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선 골프장이 아닌 생태관광ㆍ마리나 산업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입장을 씨앤아이레저산업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J그룹의 굴업도 개발은 최소한 송 시장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CJ그룹 측은 골프장을 제외한 굴업도 관광단지 조성은 사업성이 안 나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 일가가 100% 주식을 소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은 2006년부터 굴업도에 18홀 골프장을 비롯한 호텔ㆍ콘도ㆍ마리나ㆍ수영장 등이 포함된 '오션파크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해 왔다. 굴업도 땅의 98%를 매입하는 한편 2010년 인천시에 관광단지 지정을 신청했다. 그러나 환경 파괴를 우려한 시민단체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굴업도 골프장 반대 입장을 표시한 송영길 당시 민주당 후보가 인천시장에 당선되자 "골프장 없이는 사업성이 안 나온다"며 관광단지 지정을 자진 취소했었다.그러다 올해 초 굴업도 및 인근 덕적도 주민들의 찬성 의견 발표 등 긍정적인 여론이 조성되자 다시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지난 8일 인천시에 옹진군을 통해 관광 단지 지정 신청서를 재차 제출했다. 씨앤아이레저산업 측은 환경 파괴 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쪽으로 개발 방식을 일부 변경했다. 특히 인천시도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 등을 위해 긍정적인 쪽으로 돌아섰다는 판단하에 내심 '원안 통과'를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앤아이레저산업 측 관계자는 "그동안 인천시가 골프장은 안 된다는 입장이었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다"며 "아직 공식 통보를 받은 바가 없어서 구체적인 사실 관계와 배경을 알아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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