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홍콩과의 통화 스왑 규모를 기존의 두 배인 4000억위안(약 630억달러)으로 확대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23일 보도했다.중국은 지난 2008년부터 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과 통화 스왑 계약을 체결했고 2009년 1월에는 홍콩과도 2000억위안 규모 통화 스왑 계약을 맺었다. 2014년 11월 22일을 만기로 하는 이번 4000억위안 계약은 기존 계약에 규모를 두 배 확대해 새로 체결한 것이다. 2008년 이후 중국이 해외 12개 경제권과 맺은 통화 스왑 계약 중 최대 규모다. 차이나데일리는 중국-홍콩 통화 스왑 확대에 대해 홍콩에서 위안화가 무역 결제 수단으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이번 통화 스왑 확대로 중국 정부가 공 들여 추진하고 있는 위안화 국제화에도 힘을 실어 주게 됐다고 전했다.베이징 소재 팡정증권의 탕윈페이 애널리스트는 "통화스왑으로 위안화 결제 및 거래가 훨씬 수월하게 됐다"면서 "홍콩은 중국 본토로부터 더 많은 유동성을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중국 정부는 홍콩과 2000억위안 규모 통화 스왑 계약을 맺은 2009년부터 홍콩을 위안화 결제 확대의 시험 무대로 삼았다. 그 결과 1년 전 0.8%에 불과했던 중국의 위안화 무역 결제 비중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9%를 넘어섰으며, 위안화 결제 시 이용하는 은행 가운데 홍콩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3%에서 84%로 상승했다.위안화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홍콩 은행권에서는 9월 말 기준 전체 예금액의 10%인 6222억위안이 위안화로 예치돼 2010년 1월 1%의 10배로 뛰어 올랐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선미 기자 psm8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