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미FTA, 농업 '수출산업'으로 육성'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23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전날 국회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 "한미 FTA가 어떤 성과를 낼 지는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미 FTA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이같이 밝히고 "정부, 기업, 근로자 모두 함께 한다면 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이 대통령은 특히 "농업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피해를 보상한다는 소극적 자세에서 벗어나 이것을 계기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어 "농업이라고 세계 최고가 되지 말라는 법 없다"며 "농민도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농업을 수출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는 적극적 자세를 갖는다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런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단순한 보상이 아니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면서 "산업화 초기에 수출산업을 지원했듯이 하면 된다. 농업도 수출산업이다"고 밝혔다.아울러 "(농업에) 지원하면 덴마크 등 유럽보다 못할 이유가 없다. 농민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일으키도록, 그런 자세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기업인들에게 한미 FTA는 세계 최대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계기"라며 "한미 FTA를 통해 일본 등 다른 나라도 우리나라에 투자를 늘릴 것이다. 국내 기업인도 어렵다고 투자를 망설이지 말아야 한다. 이럴 때 과감히 투자하고 일자릴 줄일 게 아니라 늘려야 한다"고 주문했다.이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 FTA를 놓고 격론이 오갔다"며 "그로 인해 우리 사회에 갈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제 더 이상 갈등을 키우는 것은 국가나 개인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된다"고 역설했다.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지금 예측불허"라며 "세계적 경제 불황이 당분간 갈 것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럴 때 한미 FTA를 포함해서 세계 GDP의 61%를 차지하는 시장을 경제 영토로 넓혔다"고 설명했다.또 "어떤 경쟁국보다 한 발 앞서고 있는 것이다. 이런 기회를 잡아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면서 "우리가 한미 FTA를 시행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생각하고, 어떤 문제점이 발생하면 국회와 머리를 맞대고 또 정부내에서도 머리를 맞대서 신속하게 대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이 대통령은 "우리(정부)가 해야 할 일을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한다"며 "통과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겸허한 자세로 국민께 감사하고, 후속 조치를 신속히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더불어 "한미 FTA를 체결한 후 비준까지 4년7개월이 걸렸지만 어쩌면 그 시간동안 우리는 정부가 미처 철저히 챙기지 못했던 것을 챙기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면서 "여야 모두 국익을 챙기자는 데 마음은 같다고 믿는다. 정부는 국회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들에 대해 소홀함이 없도록 철저히 검토하겠다"고 알렸다.이 대통령은 "농민과 소상공인 피해에 대해 우려가 많았다. 정부도 이미 보완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지만, 앞으로 반대의견을 포함해서 국회에서 제기된 모든 문제를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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