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포스코의 아프리카 지역 첫 철강공장 국가로 케냐가 될 가능성이 높다.올초부터 케냐 정부로부터 강력한 러브콜을 받아왔던 포스코가 현지에 투자를 결정한다면 자원이 풍부한 아프리카 시장 지배력을 높일 수 있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21일 관련 업계와 케냐 현지 언론에 따르면 포스코는 케냐 정부와 함께 현지에 철강공장 건설 건설을 위한 예비 타당성 조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한국을 방문한 카란자 키비초 케냐 산업부 차관이 포스코를 방문해 제철소를 건설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7월 정준양 회장 등 패밀리사 주요 임직원들이 케냐 등 아프리카 5개국을 방문한 뒤 이어진 첫 협력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케냐 정부는 연내에 공장 건설 입지를 결정한다는 목표에 따라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포스코가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 결과에 따라 참여 업체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의 분위기를 놓고 볼 때 타당성 조사 결과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면 포스코가 참여 업체 1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케냐 정부는 연산 35만t 규모의 제철공장 건설에 총 1억6300만달러(한화 약 1777억원)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이 사업을 한국기업과 협력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뜻을 수 차례 전달한 바 있다. 특히 이 공장 건설이 추진될 경우 케냐는 동 아프리카 지역 국가중 철강공장을 보유하는 첫 국가가 될 전망이다.케냐는 국내총생산(GDP)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선(2010년 기준)에 불과하지만 동 아프리카 국가중에서는 가장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다. 매년 7억5000만달러의 철강제품을 수입해 이를 재가공하고 있다. 케냐 정부는 공장이 들어설 경우 자국을 비롯해 이집트, 리비아, 수단, 짐바브웨 등 동남부 아프리카 공동시장(COMESA)내에 성장하고 있는 철강제품 관련 수요산업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어 시장 잠재력은 크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이에 포스코측은 “현재로서는 조사 단계이기 때문에 건설과 관련한 어떠한 사항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산 35만t이라는 생산규모는 기존 철강 가공공장에 비해서도 매우 작은 규모이기 때문에 포스코와 같은 대기업이 참여하기에는 수준이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자원개발과 철강공장의 동반 진출을 추진중인 포스코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프리카는 반드시 참여해야 할 시장이다. 정 회장이 부임후 세 번이나 아프리카 국가들을 방문한 것도 남미와 호주 등에 집중된 자원 수급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이머징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케냐 정부는 포스코가 공장을 건설할 경우 자국이 보유한 철광석·석탄·석회석 등 철강제조에 원료가 되는 자원개발권도 제공하겠다는 뜻도 밝힌 상황이라 자원 확보차 아프리카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포스코에게도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포스코가 케냐 공장 건설을 결정하면, 이는 포스코의 아프리카 지역 첫 그린필드 투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 세계에서 가장 시장 가치와 수익성이 높은 포스코가 투자할 경우 치안 불안으로 주저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추가 진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채명석 기자 oricm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채명석 기자 oricms@<ⓒ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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