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硏 투자만으로 1천억 '거부'된 주인공

안철수 감동劇따라 뜬 '주식대박 40세'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김현정 기자]한 개인투자자가 4년전부터 안철수연구소 주식을 꾸준히 매집해 현재 100만주 이상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투자자가 1만원대에 산 안연구소 주식은 지금 9만원대로 급등했고, 이 투자자의 보유지분 가치는 1000억원을 넘어섰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원종호씨는 안연구소 지분 10.8%(108만4994주)를 보유하고 있다. 원씨보다 많은 지분을 가진 이는 창업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37.1%)과 회사(자사주, 13.9%) 뿐이다. 원씨는 안연구소의 2대 주주인 셈이다. 2대주주지만 원씨는 일반 투자자들과 별 차이가 없다. 지금까지 회사를 방문한 적도 없다고 한다. 안연구소 관계자는 "회사의 미래가치를 보고 꾸준히 주식을 사고 있다는 것 외에는 회사쪽에서도 원씨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말했다.  원씨는 지난 2008년 2월29일 안연구소 주식 50만9023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한 이후, 주식을 장내 매수만 해왔다. 첫 지분 매입단가는 1만7688원이었는데, 이후 주가가 계속 밀리는 와중에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지분율을 높였다. 저가 분할매수에 나선 덕분에 1년후 그의 지분이 91만8681주로 늘었을 때 평균 매입단가는 1만5336원으로 낮아졌다.  그 뒤에도 원씨는 안연구소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원 씨의 보유주식은 지난해말 100만주를 돌파했고, 지난 3분기 말에는 108만주로까지 늘었다. 15일 종가 기준으로 원씨의 안연구소 지분가치는 1012억원에 달한다. 원씨의 투자원금은 총 17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약 4년만에 그의 자산은 원금의 5배를 훌쩍 넘었다.  1000억원대 주식갑부로 부상한 원씨는 1972년생이고 서울 평창동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 외에 알려진 게 거의 없다. 지난 2009년 3월 금융감독원에 지분율을 신고할 당시 기재된 내용이다.  한편 안 원장이 보유 주식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시장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최근 기업가치 이상으로 주가가 올라 몸값이 부담스러운 수준인데다, 안연구소가 현금이 풍부해 경영권 공략도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16일 재벌닷컴은 "안 원장이 개인지분 절반을 처분하면 그의 보유 지분율은 18.57%로 낮아진다"면서 적대적 M&A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자사주 13.9%를 합치더라도 우호지분은 32% 안팎이고, 그나마 자사주는 의결권이 제한받는다"면서 "2대주주인 원종호씨도 안 원장의 우호세력인지 여부가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안연구소는 700억원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실적 향상에 따라 재무재표도 개선될 것"이라면서 적대적 M&A 방어에 충분한 실탄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필수 기자 philsu@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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