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황금시장'인 유럽노선을 둘러싸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이 노선규모 등에서 전반적인 우위를 나타내는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이 공격적인 행보로 뒤쫓아 오는 모습이다. 특히 최근 몇년 간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동남아, 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에 잇따라 취항하며 이들 대형항공사의 장거리 노선 강화전략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내년 3월 말부터 인천~런던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7회에서 주 10회로 증편한다. 이번 증편은 지난 3월 열린 한국-영국 항공회담 당시 확보한 운수권 배분에 따른 것으로, 대한항공은 이미 런던 히드로 공항에서 매일 운항 체제를 갖추고 있는 만큼, 서브공항 취항을 통해 신규수요를 발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올해 초 인천~이스탄불 노선을 신설한 데 이어, 지난 10월 말부터 인천~런던노선을 주 7회로 증편하는 등 유럽노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노선을 신설해 장거리 노선을 점차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의 3대 관문으로 여겨지는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노선에서 모두 주 7회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배정되는 파리노선 주 1회 운항권 확보에 욕심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인천~파리노선은 대한항공이 주 7회 운항중인데 반해, 아시아나항공은 절반규모인 주 3회 운항 중이다.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유럽 등 장거리 노선의 비중을 점차적으로 높여갈 것”이라며 “오는 2014년부터 A380여객기 등을 도입키로 한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런던, 파리, 프랑크푸르트, 이스탄불 등 유럽지역 4개국 4개도시에 취항 중이다.유럽 15개국 19개도시에 취항중인 대한항공은 이미 노선 네트워크 등에서 한수 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자평하는 만큼, 노선 확보와 별도로 '명품화 전략'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의 추격을 따돌린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최근 '하늘 위 호텔' A380여객기를 인천~파리노선에 투입하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LCC들이 중단거리 국제선에 잇따라 취항하고 있어, 대형항공사들은 유럽, 하와이 등 장거리 노선에 더욱 눈을 돌리는 모습”이라며 “유류할증료 개편으로 향후 장거리 노선의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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