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관련기사 실시간 피드백, 현장임직원에 격려전화 등 2년여 진두지휘 결과물
최태원 SK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하이닉스반도체 인수와 관련된 모든 기사를 직접 챙겨왔다. 기사를 읽고 난 후 피드백도 실시간으로 이뤄졌다. (인수전) 현장에서 뛰고 있는 관련 임직원들이 시장에 전해진 각종 소식에 일희일비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통화도 이어졌다. 사실상 맨 앞에서 진두지휘한 것과 다를 바 없다.”SK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15일 하이닉스반도체(이하 하이닉스) 인수 과정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할론(論)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최 회장이 본인의 선물투자 손실 보전 의혹 등에 대한 검찰 수사 부담에도 불구, 그룹 미래를 결정지을 하이닉스 인수전에 임하는 임직원들을 먼저 챙기는 세심한 배려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는 최 회장의 2가지 경영기조에서 파생된 결과물이다. '질적 성장'과 '글로벌 사업'이 그 양대 축이다. 현재의 SK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상 양적 성장은 가능하지만 질적 성장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과 내수 산업 위주의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에 글로벌이라는 DNA를 심어야겠다는 의지가 결합된 것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질적 성장과 글로벌 사업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전사적 아이디어를 모으던 중에 하이닉스가 눈에 들어온 것”이라며 “그룹 핵심 사업인 에너지 부문은 이미 글로벌 상품이 됐고 통신은 그 자체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최 회장) 판단이 인수전을 이끌어온 동력이었다”고 술회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에 관심을 기울였던 2년 전부터 '반도체 삼매경(三昧境)'에 빠졌다. 평소 반도체산업에 관심이 높은 그룹 임직원들도 총동원됐다. SK그룹 관계자는 “2년 전 하이닉스가 그룹의 새로운 성장축이 될 수 있겠다는 CEO 판단에 따라 사내 스터디 그룹이 형성됐다”며 “최 회장은 물론 사내외 반도체 전문가 등이 참석해 인수 시나리오에 기반한 재무적, 비즈니스적 시뮬레이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하이닉스 챙기기는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된 14일까지 계속됐다. 최 회장은 SPA 체결과 관련해 “하이닉스 인수는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 간의 시너지 효과라는 차원을 넘어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 기업을 성공시켜야 하는 막중한 책임도 있다”며 “현재 반도체 시황이 어렵지만 하이닉스의 우수한 기술력과 SK의 강한 기업문화로 합심해 글로벌 성공 스토리를 만들고 국가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한편 SK텔레콤은 14일 SPA 체결로 하이닉스를 총 3조4267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1주당 인수 금액은 2만3454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은 9.1% 수준이다. 지분인수 규모는 하이닉스 총 발행주식(신주 포함)의 21.1%에 해당하는 1억4610만주다. 항후 정밀실사와 인허가 절차가 완료되면 내년 1·4분기 중 하이닉스 인수 작업은 완료된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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