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모두 '휘둥그레'

새판짜기 가속…신당 창당하면 빅뱅예고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정치권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재산 기부를 본격적인 정치행보의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의 새판짜기에 안철수 원장이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는 의미다. 안 원장을 상수로 한 정치판에 어떤 식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지 각 정치세력마다 분석에 골몰하고 있다.현재로선 안 원장의 신당창당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그가 직접 나서거나 혹은 대리인을 내세워 총선 전 안철수 신당을 창당하면 기존 정치권은 크게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민주당에서 몇명, 한나라당에서 몇명이 합류할 것이란 그럴듯한 분석들도 나오고 있다. 신당이 구체화될 경우, 안 원장이 '반(反)한나라'와 '탈이념'을 표방해온 것을 감안하면 중도성향을 띨 가능성이 높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15일 "대선에 나설 것을 전제로 하면 안 원장으로선 위험부담이 크지만 총선에서 세력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에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기존 정치권과는 차별화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제3세력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점쳤다.일각에선 야권이 추진하는 통합신당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그러나 통합신당이 진보적 색채를 분명히 띠고 있다는 점은 선뜻 안 원장이 합류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정치권의 이합집산은 더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한 직후 "이대로가면 다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여당 내 '박근혜 신당론'과 '친이 분당론'이 불거지고, 보수성향의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12월 중 신당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여기에 안철수 신당이라는 대적하기 힘든 경쟁자가 등장하면 범여권은 분열에, 범야권은 통합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안철수 모셔오기에 전력투구 할 가능성도 높다. 벌써부터 조짐은 엿보인다. 최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안 원장 영입 방안에 대해 "안 원장이 살아온 배경, 기업을 직접 경영해 본 경험 등을 보면 우리가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 입장을 밝혔다.  신당을 준비중인 박세일 이사장도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과제에 대해 동의만 한다면 (김문수 경기지사나 안 원장과도 함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 역시 "안 원장이 지금이라도 (야권통합에) 참여한다고 하면 대환영"이라고 했다.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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