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안철수 교수가 14일 자신의 안철수연구소 지분 5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안 교수의 지분은 약 37%로 14일 기준으로 3028억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번 안 교수의 사회 환원 규모는 약 1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안 교수는 14일 오후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라는 제목의 장문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내 이 같은 의사를 밝혔다.그는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며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이라며 메일을 시작했다.안 교수는 자신이 의사, 기업인, 교수로 살면서 이룬 것은 자신만의 것이 아니라며 "기업 경영에도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보다 큰 가치가 포함된다고 믿어왔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한다"고 썼다. 그는 이어 '노블리스 오블리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자신이 가진 안철수연구소 지분의 50%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안 교수는 약 1500억원에 달하는 이 기부금이 '교육'을 위해 쓰이기를 바란다는 의사도 덧붙였다. 그는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한 저소득층 청소년들을 위해 사용되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안 교수는 이메일을 통해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으며 오래 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적었다. 대선 출마 준비 등 확대 해석을 경계한 것이다.하지만 안 교수는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다"며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다"고 써, 현 정치권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그는 "국가 사회가 이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각자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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