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자 비율이 0.02~0.05%대였던 지난해 수능보다 쉽지만, 9월 모평보다 어렵다는 평 많아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2교시 수리영역은 만점자 비율이 바닥을 쳤던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지만, 9월 모의평가에 비해서는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리영역 총 30개 문항 중 21개가 EBS 교재에서 연계돼 연계율 70%는 유지됐다.
출제본부는 "지난해 수리영역이 어려운 편이었다는 평을 반영해 올해에는 지난해 수능보다 쉽고, 9월 모의평가와 유사한 난이도를 유지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수리영역의 만점자 비율은 가형 0.02%(35명), 나형 0.56%(2683명)에 그쳤다. 특히 수리 가형은 언어ㆍ수리ㆍ외국어 중 가장 만점자가 적은 과목으로 꼽혔다. 출제본부는 "기본적인 수학적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쉬운 문제와 중간 난이도를 가진 문제들을 주축으로 구성했으며 변별력 확보를 위해 고차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문항도 일부 출제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상위권을 가르는 변별력 있는 문제는 비연계 문항들로 구성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 EBS 수리영역 수능강사인 김세식 풍생고 교사는 “가,나형 공통문제인 30번 문제는 지수함수의 순서쌍 개수를 묻는 문제로 지수, 함수의 개념을 통합적으로 묻는 고난도 유형”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30번 문제에 대해 "이번 수능 문제 중 가장 어려운 문제로 최상위권 학생들도 고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가형에서는 합성함수의 미분법을 다룬 28번 문항, 직선과 평면이 이루는 각을 다룬 29번 문제가 비교적 까다롭게 출제된 비연계 문항으로 꼽혔다. 수리 나형의 경우 지표와 가수를 묻는 20번 문항, 무한수열의 합을 묻는 28번 문항과 지수함수를 구하는 30번 문항이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세 문제 역시 EBS교재에서 직접 연계되지 않아 “올해 수리영역에서 어려운 문제는 EBS교재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공식이 성립하게 됐다. 박문수 청원여고 교사는 "고난도 문항의 경우, 그래프나 상황 등을 EBS교재에서 가져와도 단원의 성격상 내용자체가 어려워, 숫자만 바꾸는 단순한 연계가 아닌 이상 학생들이 연계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난도의 문제들이 곳곳에 배치됐으나 전체적으로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교사는 “수리 나형의 경우,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며 “특히 올해부터 새롭게 추가된 ‘미적분과 통계’부분은 예상대로 쉽게 출제됐다”고 말했다. 안연근 대교협 상담교사는 “올해 9월 모의평가 1등급 커트라인 점수가 수리 가, 나형 모두 96점으로 3문제 이상 틀리면 1등급을 받기 어려웠다”며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된 이번 수능 역시 비슷한 점수대에서 1등급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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