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뉴욕증시가 장중 낙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199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된 결과다.9일(현지시간) 오후 2시 현재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34%내린 1만1885.99를 기록중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2.58%, 2.66% 하락한 1243.22, 2655.00을 나타내고 있다.이날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런던시간으로 오전 10시를 전후해 7%선을 넘어선 이후 줄곧 7%대를 상회했다. 이탈리아 10년 만기 국채와 독일간 스프레드가 5%(500bp)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99년 유로화 도입이후 처음이고 7%를 넘어선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이다. 2년, 5년만기 이탈리아 국채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결국 오름폭을 줄이지 못한채 7.21%로 장을 마쳤다. 독일 10년만기 국채와의 금리차이는 549bp로 확대됐다. 2년물 국채 금리는 7.01%, 5년물 국채 금리도 7.52%를 기록했다. 국채금리 7%는 시장에 중요한 심리선이다. 통상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선 이후 구제금융을 신청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이 대표적인 사례다.피프스 서드 애셋매니지먼트 케이스 위츠는 "끝나지 않는 공포영화와 같다"며 "중요한 문제는 일부 유럽국가의 문제가 더 몸집이 큰 국가들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시황담당 연구원은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잠잠했던 유럽 불안감이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며 "유럽중앙은행이 개입에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스프레드폭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면 미국증시는 물론 내일 우리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채 증거금 인상 소식도 악영향을 미쳤다. 이탈리아 총리 사임표명으로 인한 기대감 보다 향후 정국운영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가운데 유럽 최대 선물거래 청산기관 LCH클리어넷이 국채 증거금을 인상하기로 한 것. 증거금 인상은 이탈리아 국채 입찰시 비용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담이라는 분석이다.종목별로는 은행주가 큰 폭으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장중 3% 하락한데 이어 모간스탠리도 6% 급락세를 기록중이다. 다만 우려했던 9월 도매재고는 예상보다 양호했다. 미국의 9월 도매재고는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0.5% 증가에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미국 상무부는 9월 재품판매가 0.5% 증가한 덕에 도매업자들의 재고물량이 올해 초 기록한 사상 최저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소비지출이 늘어난 덕이다. 전월 대비 재고가 감소한 것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전문가들은 지난 9월까지 재고수준이 빠르게 줄어들면서 4분기 제품생산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임철영 기자 cyl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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