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伊 총리 사의표명 효과..다우 0.84%↑

강보합세 출발 → 의회 표결 직후 반락 → 사의표명 후 반등 및 상승폭 확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지시간으로 8일 뉴욕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시현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유럽 부채위기 극복 기대감으로 이어지며 장 막판 상승세를 견인했다. 이에 국제유가도 지난 7월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미국 자영업자들의 경기 낙관지수 상승과 영국의 제조부문 생산 증가 등 긍정적 지표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이날 뉴욕증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84%(101.79포인트) 상승한 1만2170.18을 기록했다. 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각각 1.17%(14.80포인트), 1.20%(32.34포인트) 오른 1275.92, 2727.49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강보합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이탈리아 의회 표결 직후 예상과 달리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예산안이 통과된 것으로 나타나자 0.5~1%에 가까운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과반수를 얻지 못한 의석과 야당과 언론의 사임 압박 등이 정국 변화 기대감으로 작용, 조금씩 하락폭을 만회하다가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의를 표명했다"는 조르조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상승폭이 확대됐다. ◆伊 총리 사의 표명 확인..'부채위기 극복 기대감'==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 사퇴의사 표명이 막판 상승세를 견인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밝힌 사퇴 배경인 '부채 경감, 금융시장 신뢰 회복'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날 조르지오 나폴리타노 이탈리아 대통령은 "베를루스코니 총리와의 대화를 통해 이르면 내주 유럽연합(EU)에 약속한 경제개혁 조치가 의회에서 통과되면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하원에서 치러진 2010년 예산 지출 승인안 표결에서 과반 확보에 실패한 후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나폴리타노 대통령은 "일단 임무가 완수되면 총리는 자신의 권한을 대통령에게 넘길 것"이라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각 정파와의 협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경제개혁안 통과 후 사임키로 한 결정은 국익을 위한 것"이라며 "이탈리아가 부채를 줄여 성장하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부를 누가 이끌 것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며 국가를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전했다.한편 경제개혁안에 관한 의회 투표는 이르면 다음주 실시될 예정이다.◆美·英 낙관적 지표..경기회복 기대감=미국과 영국의 긍정적 경제지표도 증시 상승세에 긍정적인 재료로 활용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지난달 소기업 낙관지수가 직전월 대비 1.3포인트 상승한 9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해당 지수는 지난 2009년 6월 끝난 18개월간의 경기침체기에 평균 88.6으로 집계됐다. 영국의 지난 9월 제조부문 생산도 4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교통장비와 금속분야 생산이 주요 동력으로 꼽혔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9월 제조부문 생산이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경제전문가 30인이 예상한 0.1% 증가율보다 높은 것으로 지난 8월에는 전월 대비 0.3% 떨어지는 생산추이를 보였다. 필립 쇼 인베스텍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제조 부문의 기본 기조는 의심할 여지없는 '쇠퇴'"라며 "하지만 9월 지표를 통해 본 GDP는 상승 기조"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3개월來 최고가=국제유가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의 사의표명 소식에 최근 3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재정위기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판단 때문이다.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만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1.3%(1.28달러) 오른 배럴당 9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28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해 들어 5.9% 상승한 수치다. 런던 국제거래소(ICE) 12월 만기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4%(44센트) 상승한 배럴당 115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클 린치 전략에너지경제리서치 대표는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사임 결정이 긍정적 발전의 시작으로 해석됐다"며 "이것은 재정위기 해결에 보다 가까워진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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