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친이(친 이명박)계 정치인인 권오을 국회 사무총장이 "기업가 대통령은 한번으로 끝내야 한다"며 이명박 대통령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그는 3일 출간하는 자서전 '꺼벙이의 꿈'에서 "기업경영은 이익 창출이 가장 큰 목표이기 때문에 적자가 있는 조직은 없애거나 팔아버리면 그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국가는 미우나 고우나, 잘하나 못하나 함께 가야 한다. 본질적으로 여기에 국가 경영과 기업 경영의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총장은 또 "지난 대선 때 유세단장을 맡았던 사람으로 지금의 정부를 보면 속상한 게 참 많다"며 "국가경영을 맡은 핵심들의 사고가 60, 70년대식이란 생각을 많이 한다. 간혹 획일화된 권위주의에 젖어 의견이 다른 것을 용납하지 못한다. 다양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책에 기술했다. 권 총장은 자서전에서 '인간 이명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보면 아주 성실하고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했지만 "모든 사람이 자기만큼의 능력이 있는 걸로 착각하는 것 같다. 거기서 많은 오류가 생긴다"고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면서 "혼자 앞서 가더라도 못 따라오는 사람에게 여유와 기회를 줘야 한다. 소통의 부족에서 오는 괴리감이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서민경제와 젊은 층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각해지고 민심은 등을 돌리고 있다"면서 "이제라도 국민과의 소통이나 반대편과의 소통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15대부터 17대 총선까지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권 총장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의 유세단장을 맡아 이 대통령의 집권을 도왔다.지난 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해 불출마했으며 2년간 국회를 떠나 있다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심나영 기자 sn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