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TV는 누가 다 사갔을까?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마트 TV가 27일 출시하면서 ‘대형마트의 저가형 TV’가 사회 이슈로 떠올랐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출시한 뒤 사흘이 채 지나지 않아 준비했던 5000대를 모두 팔아치웠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22인치 LED TV를 27만원에 출시해 10월말까지 3000대 이상을 팔았고, 롯데마트는 6월부터 49만9000원에 32인치 TV를 8000여대를 판매했다.저가형 TV의 돌풍이라고 말해도 과장이 아닌 셈이다. 그렇다면 이 많은 TV는 누구 다 사갔을까?가정에 두번째 TV를 설치하려는 수요와 2012년 말 디지털 TV 전환, 개인사업자의 대규모 TV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저가형 TV 돌풍을 만들어 낸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27일 판매를 시작해 29일 오전 완판된 이마트 TV. 이마트는 32인치 LED TV를 49만9000원에 판매했다.

대형마트가 판매한 저가형 TV는 22인치·32인치 등이 대부분이다. 최근 일반 가정에 거실용에서 사용되는 TV가 대부분 42인치 이상임을 감안하면 대형마트 TV는 크기가 작은 것. 일반 가정에서 거실에 있는 TV와는 별도로 방에 설치하기 위해 TV를 구매한 사람들이 주 고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하루만에 2000대 이상이 팔리는 등 높은 판매고를 기록한데는 한번에 10대 이상을 주문하는 대량구매 고객이 한 몫 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한번에 20~30대 이상을 주문하는 고객들도 적지 않았다”며 “한번에 1000대를 사겠다고 주문한 곳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숙박업소나 식당 등을 운영하는 개인사업자들이 대량으로 TV를 사기 위해 나서면서 하루사이 2000대 이상의 TV가 팔려나갈 수 있었던 것.이와 함께 노년층에서 TV를 사간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대형마트 관계자는 귀띔했다. 지난 7춸부터 22인치 TV를 27만원에 판매한 홈플러스 관계자는 “내년말 디지털 TV 전환을 앞두고 기존의 아날로그 TV의 교체수요가 많았다”며 “특히 경제력이 부족한 노년층 가구에서 TV를 살려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

▲홈플러스가 지난 7월부터 판매한 22인치형 LED TV.

이 밖에도 싱글족과 홈플러스 관계자는 “TV뿐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로도 활용할 수 있어 싱글족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고 덧붙였다.앞으로도 대형마트의 저가형 TV는 당분간 돌풍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마트는 저가형 TV의 인기와 더불어 32인치 LCD TV가격을 44만9000원으로 5만원 할인판매를 진행중이고, 홈플러스는 11월 중순부터 32인치 TV를 새롭게 판매할 계획이다. 또 이마트도 돌풍을 일으켰던 이마트 TV를 추가로 확보해 판매를 예정에 두고 있다.유통업계 관계자는 "2012년 디지털 TV 전환이라는 모멘텀이 있기 때문에 당분간 저가형 TV의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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