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올림푸스에서 해임당한 마이클 C. 우드포드 전 사장(CEO)은 “올림푸스 이사회는 회사의 ‘독소’와 같은 존재”라면서 이사회의 퇴진을 요구했다. 또 올림푸스의 주주들의 뜻이라면 회사 경영을 다시 맡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우드포드 전 사장은 26일 블룸버그TV와 인터뷰를 갖고 “이사회는 완전히 부패했으며 모두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주주들과 접촉했으며 ‘사임하지 말아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받았다”면서 “대다수의 주주들이 동의한다면 다시 돌아가겠다”고 언급했다.올림푸스 이사회는 지난 14일 우드포드 전 사장을 해임했다. 기쿠가와 쯔요시 올림푸스 회장은 경영 노선의 차이에 따른 갈등 때문이라고 밝혔으나, 우드포드 전 사장은 지난 2008년 올림푸스가 영국 의료기기업체 자이러스를 인수할 당시 투자자문사에 비정상적으로 과다한 비용이 책정되는 등 대규모로 자금이 새어나간 의혹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를 문제제기했다가 부당하게 보복성 해임을 당했다고 반박했다.이 사건 이후 올림푸스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했다. 올림푸스 측은 문제의 자문수수료가 이보다 적은 규모라고 주장했다가 뒤늦게 인정했다. 그러나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인수 과정은 적법하게 이루어졌다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주주들의 요구가 빗발치자 지난주 올림푸스는 이 문제를 조사하기 위한 독립위원회를 구성할 것임을 약속하는 한편 적절한 시기에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우드포드 전 사장은 17일 영국 중대비리조사청(SFO)에 자이러스 인수 당시 올림푸스가 지급한 고문수수료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우드포드 측의 요청에 따라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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