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최대 해운사인 한진해운의 전 임원이 급여의 10%를 반납키로 했다. 올 들어 해상운임 약세로 적자규모가 커지며 자금확보에 비상이 걸린 탓이다. 한진해운 임원진이 급여를 반납하는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았던 2009년 말 이후 불과 2년 만이다. 20일 한진해운에 따르면 최은영 회장, 김영민 사장 등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회사 임원 40여명은 올해 급여의 10%를 반납키로 최근 결의했다. 한진해운 고위 관계자는 “시황회복이 지연되며 경영상 어려움이 커졌다”며 “급여 반납은 임원들이 먼저 책임감을 갖고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진해운은 금융위기발 후폭풍을 딛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올 상반기 다시 영업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운 재무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포트폴리오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컨테이너 부문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선박 인도가 잇따르며 차입금이 크게 늘어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까지 고개를 들며 향후 운영자금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6월 말을 기준으로 한진해운의 부채비율은 354.3%에 달한다.한진해운의 전 임원이 급여 일부를 반납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2009년 이후 2년 만이다. 한진해운은 당시 회사 분할 전을 기준으로 1조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입었다. 이에 따라 올 연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폭풍이 불 것이라는 추측까지 거세게 일고 있다. 단 한진해운 최고경영진은 아직까지 인력 구조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한 고위관계자는 “인력구조조정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확답했다.한진해운은 올 상반기 1881억원의 영업손실과 4146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연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김 사장, 윤주식 부사장, 조용민 한진해운 홀딩스 대표 등 경영진은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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