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역사와 이야기가 있는 여행을 원한다면 금강이 제격이다. 삼국시대 백제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금강권역은 충청남도 연기군의 미호천 합류지점부터 서천군의 금강 하구뚝에 이르는 약 110km 구간을 말한다. 백제와 금강의 재발견에 의의를 두고 있는 금강 8경은 사람과 철새, 백제의 역사·문화의 자연스러운 공존을 추구한다. 각 경마다 각기 다른 테마가 살아 숨쉬는 게 특징이다. 금강 하구뚝의 철새도래지인 금강1경,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성리 갈대밭 금강2경에서부터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시와 만나는 금강7경, 금강8경에 이르기까지 8경 8색을 뽐내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옛날 이야기의 무대도 바로 이 곳이다. 충남 논산시 강경읍 일대인 금강3경은 옥녀봉과 팔괘정이다. 옥녀봉은 해발 187.6m의 야트막한 야산이지만 경치가 아름답고 산 아래로 맑은 강물이 흘러 예부터 선녀가 와서 노닐었던 곳으로 전해진다. 조선신대 문인 우암 송시열이 지은 팔괘정은 앞면 3칸, 옆면 2칸 규모에 화려한 팔작지붕으로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이 특징이다. 금강4경, 금강5경, 금강6경은 백제의 역사를 되새김질하기에 좋다. 백제의 마지막왕인 의자왕과 삼천궁녀의 전설이 새겨진 낙화암을 비롯, 부소산성, 고란사 등 백제의 문화유적지가 바로 금강4경이다. 금강5경은 백제보와 왕진나루다. 왕진나루는 호남 북부와 충청지역의 젖줄인 금강의 역사를 지켜온 대표적인 나루터다. 이 나루터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금강을 따라 한가로운 여행을 즐겨봄직하다. 무령왕릉, 송산리 백제고분군, 웅진사 등 백제문화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금강 6경을 찾아야 한다. 세종시와 세종보인 금강7경은 대한민국 행정 중심지로 탈바꿈하는 만큼 관광 공간 이전에 거주민들의 일상 공간으로 꾸며진다. 금강의 마지막 명소인 금강8경은 금강과 미호천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정자, 합강정이다. 탁 트인 풍경이 일품으로 하중도(강 가운데 있는 작은 섬)와 그 일대 습지와 더불어 수려한 생태경관을 연출한다. 볼거리도, 느낄 거리도 많은 금강인만큼 여행을 할 때는 미리 가까운 곳을 중심으로 코스를 나눠서 둘러보는 게 좋다. 크게 3코스로 나눌 수 있다. ▲대청호·공주(문의문화재단지-공사성-무령왕릉-국립공주박물관-갑사 ▲부여·논산(부소산성-고란사-무량사-정림사지 5층석탑-백제문화단지 ▲서천·군산(한산모시관-신성리 갈대밭- 채만식문학관-히로쓰가옥) 등이다. 조민서 기자 summ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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