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정은기자
지난해 열린 '2010 서울아트마켓'의 모습. 이 아트마켓엔 해외 56개 나라에서 공연예술 관계자 195명이 참석했으며, 국내 공연예술 관계자는 1300여명이 찾아왔다. 사진=예술경영지원센터 제공.<br />
이 '시장'이 막 문을 열었을 땐 해외 공연예술 관계자들을 초청하는 일도, 참가자를 모집하는 일도 쉽지만은 않았다. 한국 공연예술에 관심이 있는 해외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거의 없었던 탓이다. 그는 "처음엔 한국 공연예술은 물론이고 한국이란 나라에 아예 관심이 없는 해외 관계자들이 대부분이었다"며 "서울아트마켓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지금은 자비를 들여 이 마켓에 참여하는 해외 관계자들까지 생겨날 정도로 상황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서울아트마켓의 성과는 박 차장의 말뿐만 아니라 숫자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 공연예술 최소 400건이 프랑스, 이란, 미국, 폴란드 등으로 진출했다. 지난해 한 해에만 '백성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비롯한 13개 공연예술이 해외 진출 110건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에 서울아트마켓에 참여했던 '판소리 브레히트 사천가'는 바로 다음해에 프랑스 민중극장의 초청을 받았고, 그 뒤 미국 시카고와 폴란드 등에서도 공연을 했다. 공연예술에서 승부를 보려면 2~3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는 통설마저 확 뒤집은 것이다.그동안의 성과가 좋았던 만큼 박 차장이 그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미래는 밝다. 그는 "초기 서울아트마켓이 말 그대로 공연예술을 사고 파는 '시장'의 역할만을 했다면, 이제는 전 세계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하나의 '장'까지 만들어주고 있다"며 "서울아트마켓이 가진 네트워크를 점점 더 많은 공연예술 관계자들이 나누게 되면 한국 공연예술의 해외 교류도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1 서울아트마켓'은 서울 국립극장과 국립극단 등에서 14일까지 계속되며, 주제는 '창조적인 협업-창작에서 유통까지'다. 성정은 기자 je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