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지금의 힘든 시기가 지나고 나면 철의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입니다."최근 철강가격 하락에 철강업체들이 볼멘 소리를 하고 있지만 "지금이 투자할 때"라고 외치는 경영자가 있다. 평소 철강산업은 건설ㆍ자동차 등 유망 업종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될 수 밖에 없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인물로 유명한 미국 스틸 디벨로프먼트(Steel Development Co.)의 존 코렌티 회장겸 최고경영자(CEO,63)가 그 주인공이다.코렌티 CEO는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뷰에서 "세계 경제 침체 탓에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지금의 힘든 시기가 지나면 철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인 만큼 그것에 대비해 투자를 늘리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는 물론 내년도 철강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어서 코렌티 회장의 투자 의지는 더욱 돋보인다. 그는 현재 중국 국유기업인 안산강철의 투자를 받아 미시시피주 에이머리에 1억6800만 달러가 들어가는 공장을 세우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미국 의회와 철강업계는 중국기업이 개입된 이 공장 건설은 미국의 일자리와 안보를 위협한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코렌티 CEO는 "얼토당토 않는 주장"이라며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미국 정부는 1000개의 건설 일자리에다 공장 가동시 15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인 만큼 미국정부는 안산강철 사장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40여년을 철강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철강 베테랑 코렌티 CEO는 철강재 수요가 더 늘 것이라며 에이머리를 비롯한 네곳에 총 20억 달러를 들여 네 개의 제철소를 짓는 원대한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1947년 4월1일 미국 뉴욕의 로체스터에 태어난 코렌티는 1969년 클라크슨대 토목공학을 전공했다. 같은 해 미국 최대 전기로업체인 뉴코어에 입사해 CEO자리까지 오른 그는 1999년 뉴코어가 버밍햄스틸을 인수하면서 버밍햄스틸의 CEO와 스틸코의 CEO를 역임했다. 2005년 철강기업인 세버코를 창립해 회장 겸 CEO로 활동하다가 2007년부터 스틸디벨로프먼트의 회장 겸 CEO직을 맡아오고 있다.코렌티는 현재의 철강재 경기침체를 '지나가는 소나기'로 보고 있다. 에이머리 공장이 완공돼 제품을 쏟아내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에이머리 공장은 고철을 전기로로 녹여 철강재를 만드는 미니밀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데 뉴코어, 스틸다이내믹스, 아로셀로미탈 등에 견줘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그는 내다보고 있다.코렌티는 또 미국 알루미늄ㆍ엔지니어 그룹인 알코아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1억5000만 달러를 들여 주식 매입을 검토하고 있다. 코렌티는 "경기침체로 투자 환경이 여의치는 않지만 알코아 인수와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자할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2013년 말까지 발전소 건설을 완료해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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