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오는 11~15일 미국을 국빈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13년만에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디트로이트를 함께 찾는다.이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의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지며, 오후에는 상·하원 합동연설을 할 예정이다. 하루 전날인 12일 미국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모두 통과하는 의사일정에 맞춘 것이다.이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은 1998년 6월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13년만이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 의회에서 연설한 국가 정상은 영국과 독일, 멕시코, 호주, 이스라엘뿐이다.연설은 30분간 우리말로 진행된다. 역대로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어로, 김영삼 전 대통령은 순차통역을 통해 한국어로 연설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아름다운 한국말을 미국 사람에게 보여주는 의미가 있다"며 "우리말로 하고 통역을 하면 더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합동연설에서 양국간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한미 FTA가 향후 양국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이 관계자는 "전날 한미 FTA가 의회를 통과하고 워싱턴에서 가장 큰 관심사이기 때문에 주로 이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14일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자동차산업의 본고장인 디트로이트를 방문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백악관 밖에서 외국 정상과의 일정을 소화한 경우가 거의 없고, 기껏 워싱턴 시내에서 햄버거를 먹는 장면을 연출했을 뿐이다.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방문은 한미 FTA를 반대해온 미국 자동차업계에 대해 양국간 산업협력 성공사례를 보여줌으로써 FTA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조영주 기자 yjcho@<ⓒ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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