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철기자
무령왕릉 발굴 40주년 기념전시에서 첫 공개된 왕비의 시상(屍床).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찬란한 백제문화의 기틀을 다진 왕. 무령왕이 1500년의 시간을 넘어 다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1971년 충남 공주시 금성동 송산리 고분군 사이에서 발견된 무령왕릉이 올해 발굴 40년을 기념해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들이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모습을 드러냈다.8일부터 내년 1월29일까지 기획전시실서 열리는 발굴 40주년 기념특별전 ‘무령왕릉을 격물格物하다’는 무령왕릉의 발굴 때 보고 되지 못했거나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를 중심으로 꾸며졌다.무령왕능의 수습된 흙속에서 발견된 은어뼈.
여기에 과학적 분석을 통해 최근 밝혀진 새 사실들을 살펴볼 수 있게 기획됐다는 게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시는 ‘처음 공개합니다(신 공개)’ · ‘찾고 또 찾습니다(신 발견)’ · ‘다시 조사하고 분석합니다(신 분석)’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첫 공개된 유물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왕비의 시신을 받쳤던 시상(屍床, 주검받침: 장례를 치르기 위해 시신을 관에 안치할 때 사용하는 판)이다.왕비의 시상은 발굴된 나무들을 수년간 정리하는 과정에서 존재가 확인됐다. 출토 위치로 보아 왕비의 시상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또 발굴 때 수습한 바닥 잔존물 속에서 발견한 물고기뼈는 은어뼈로 밝혀졌으며, 현생 은어뼈 표본을 만들어 함께 비교전시했다.무령왕릉 발굴 40주년 특별전 ‘무령왕릉을 격물格物하다’ 기획전시실 입구.
제 2주제에선 실물공개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왕비의 두침과 족좌가 함께 전시됐다. 유물의 안전을 위해 이달 말까지 3주간만 특별공개 된다.발굴 때 잃어버린 것으로 생각된 왕비 금제관식의 청동꽂이 아래 조각이 수년간의 정리과정에서 존재가 확인된 것도 특별전시에서 볼 수 있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