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주 원장의 행복한 다이어트]‘삼겹살과 소주’에 이런비밀이

최고의 궁합으로 알고 있는 ‘삽겹살과 소주’가 내장비만을 만든다

“중년남성의 불룩한 배, 이건 술배야, 술배...” 이것은 술과 안주가 만든 복부비만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맞다.며칠 전 병원을 찾은 한 40대 중년남성이 뱃살 때문에 일상생활은 물론 호흡도 힘들다고 호소하면서 지방흡입술을 하면 지겨운 뱃살이 다 들어갈 수 있냐고 물었다. 지방층의 두께를 측정하는데 사용되는 캘리퍼보다 더 정확한 나의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양해를 구하고 그의 배를 집었다. 심하게 불뚝한 뱃살이지만 손에 잡히지 않고 빠져나가는 복부비만, 즉 윗배의 안쪽 내장형 고도비만이었다. 고개를 가로젓는 나에게 그는 “술배 인거죠?”라고 물었고, 나는 “술도 복부비만에 영향을 주지만 함께 드신 안주 때문이겠죠.”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술은 곡류를 증류하여 만든 것으로 소주 한 병은 500kcal, 생맥주 1000cc가 380kcal인 식품이다. 열량은 꽤 높지만 체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영양가는 전혀 없어서 엠프티 칼로리(empty calorie)식품으로 분류된다. 몸속에서 알코올 자체의 칼로리는 에너지로 곧바로 사용되기 때문에 체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술은 그 자체만으로 간에 부담을 주어 간의 글리코겐 저장능력과 중성지방 분해 능력이 쇠퇴해 결과적으로 체지방 합성으로 진행된다. 또한 술을 분해시키기 위해 근육에서 단백질이 빠져나가게 되므로 기초대사율이 낮아진다. 예를 들어 운동선수들이 시합 전에 금주수칙을 지키는 것도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한 이유에서이다. 심각한 것은 음주를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열량 안주를 함께 섭취한다는 것이다. 알코올이 체내에서 가장 먼저 분해되고, 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하여 바빠진 몸은 안주의 열량을 대부분 지방으로 전환해 저장하게 된다. 복강 내 내장지방세포로 저장되는 경우에는 심각한 내장비만이 되게 된다. 내장지방은 혈액에 쉽게 들어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고 활성산소를 만들면서 체내 장기에 들러붙어 장기를 압박하게 된다. 따라서 내장지방이 많아지면 고혈당, 고지혈증, 당뇨와 동맥경화증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회식자리에서 가장 선호하는 ‘소주와 삼겹살’, 그리고 2차로 이어지는 ‘맥주와 치킨’은 공식처럼 음주문화가 되었다. 그러나 안주로 먹는 ‘삼겹살과 치킨’은 내장지방을 축적시키고 함께 마신 술은 그 내장지방의 배출을 방해하기 때문에 복부 비만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이른바 ‘인격이라고 하는 술살’이다. 우리가 자주 먹는 삼겹살, 후라이드 치킨, 갈비등은 칼로리가 매우 높은 지방덩어리 안주들이다. 이러한 음식들은 그 자체로도 열량이 높지만 술과 함께 먹게 되면 비타민 B군을 포함한 간의 보조인자들이 알코올을 분해하기 위하여 다 쓰이기 때문에 안주의 지방은 거의 분해되지 않는다. 먹는 즐거움으로 따지자면 환상적인 조합이지만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악의 궁합이 아닐까? 술 권하는 사회, 또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는 회식자리를 즐기면서 동시에 건강한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실속을 차리며 마셔야 한다. 삼겹살을 먹을 때는 소주보다 와인이 좋다. 알칼리성 식품인 와인은 육류 등의 산성식품이 섭취되었을 때 몸이 산성화되는 것을 중화시켜 줄 수 있다. 소주를 포기할 수 없다면 안주로 삼겹살과 치킨보다는 과일. 채소. 생두부 등을 권한다. 채소안주와 함께 술을 마시면 채소의 수분과 섬유소가 알코올 대사에 도움을 주며 몸에 쌓인 노폐물을 배설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섬유소는 중성지방을 낮추며 콜레스테롤과 유해물질을 제거하도록 한다. 사실 이론적으로 가장 좋은 방법은 물과 얼음을 안주로 즐기는 것이다. 물과 얼음이 술의 알코올을 희석시키므로 술과 교대로 마시며 천천히 대화하는 음주문화를 그려본다. 퇴근 후 과음 대신 간단한 저녁식사 후의 스포츠 게임을 즐기는 것으로 회식문화를 변화시켰다고 자랑하던 친구가 떠오른다. 아마도 이런 것이 바로 중년 남성의 내장비만을 해결하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미사랑피부비만클리닉 원장 / 식품영양학 박사 전형주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