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틀을 깨라' 제과업계의 혁신

해태, '스마트오피스' 이메일 결제·휴대폰 실시간 업무오리온, 국내최초 2분짜리 지상파 방송광고로 호평롯데제과, 글로벌 ERP도입 해외업체와 승부 준비[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달라야 살아 남는다"국내 제과업체들이 '혁신'을 부르짖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 둔화와 원자재값 급등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면서 경쟁사와 차별돼야 생존할 수 있다는 기치 아래 제도의 변화는 물론, 기존 틀을 깨는 혁신적인 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이를 통해 조직 분위기를 쇄신함은 물론, 글로벌 업체들과의 승부를 준비한다는 각오이다.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최근 '스마트 오피스'라는 이름으로 업무 시스템을 변화시켰다. 직원들 사이에 놓여져 있던 파티션을 모두 치우고 종이서류 결재도 이메일을 통한 결재로 바꿨다. 또 책상 위에 구비된 데스크탑 컴퓨터를 전부 노트북으로 교체했다. 이 때문에 해태제과 내에서는 일반 직원들은 물론, 임원들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본인의 노트북을 들고 회의실로 이동하는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이는 임직원들 간의 격의를 없애고 정보 공유 등을 통해 좀 더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하기 위함이라는 설명이다.이에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 2009년 말 스마트폰 '옴니아2'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오피스 시스템을 도입한 바 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직원들은 언제 어디서든 휴대전화로 인트라넷(사내망)인 '해누리'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부서 간 업무협조 요청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오리온이 선보인 2분 짜리 TV 광고

최근 회장의 징역 구형이라는 불미스런 사건을 겪은 오리온은 지난 8월 말 국내 최초로 2분짜리 광고를 지상파 방송의 저녁뉴스 시간에 방영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얼핏 공익광고 같기도 하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기도 한 이번 광고는 1974년 출시된 오리온 초코파이가 대한민국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 60개국에서도 다양한 기후와 문화를 초월해 한결같이 사랑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켜 호평을 받았다. 지상파 방송에서 2분짜리 CF가 방영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 동안 1분이 넘는 CF는 대체로 케이블 방송에서 홈쇼핑, 보험 등의 정보성 광고가 대부분으로, 일반 제조업, 그것도 제과업계에서 2분짜리 지상파 방송용 CF를 제작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고 있다.롯데제과는 올 들어 기존 ERP시스템을 뒤엎고 새로운 '글로벌 ERP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최근 확장세에 있는 해외법인과 국내 사업의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을 통합하고 개선해 '2018년 아시아 No.1'이라는 비전을 달성토록 하는 초석을 닦기 위함이다. 기존 시스템은 각 법인마다 별도의 ERP시스템을 사용해 본사에서 컨트롤 타워 기능을 하기에 힘들었다. 롯데제과는 이번 시스템 도입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표준화 체계를 구축해 국내외 모든 생산과 마케팅, 영업에 이르는 자원의 실질적 관리가 가능해졌고 업무 프로세스를 간소화를 통한 효율성을 높이게 됐다. 현재 국내 시스템 도입은 완료됐고 해외 시스템의 통합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있다.제과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경쟁은 치열해짐에 따라 생존하기 위해서는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특히 글로벌 업체들과의 승부를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기존 틀을 깨는 혁신을 위한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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