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유효기간이 지난 생리식염수를 사용해 제조된 세척적혈구제제가 출고돼 4명에게 수혈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대한적십자사는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고도 14일이나 늦게 보건당국에 보고해 혈액관리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다.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영희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적십자사 전라북도혈액원은 지난 7월4일 제조 중인 세척적혈구에 유효기간이 지난 생리식염수가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이틀이 지난 6일 총 8단위의 세척적혈구가 의료기관과 혈액원으로 출고됐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전라북도혈액원 의무관리실장과 제재공급팀장은 15일에서야 전북혈액원장과 혈액관리본부에 보고했다. 이후 3일이 더 지나 질병관리본부에 최종 보고가 이뤄졌다.현행 '혈액관리업무 점검사항 보고 및 처리지침'에는 업무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등 점검사항을 발견하면 즉시 보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세척적혈구는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알레르기 반응을 제거하기 위해 적혈구의 항원 등을 세척한 적혈구 제제다. 유효기간이 지난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면 오히려 균이 침입해 환자에게 더 위험할 수도 있다. 다행히 유효기간이 경과된 식염수로 제조된 세척적혈구를 수혈받은 4명에게서 이상반응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최 의원은 "주요 물품의 사용 및 재고관리를 위한 지침이 없었기 때문에 발생한 인재"라며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유효기간이 경과된 주요 물품이 사용돼 제조된 유사사례가 다른 혈액원에도 있는지 신속히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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