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1900억원을 들여 만든 전국의 화물자동차 휴게소 상당수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차 휴게소는 장시간 운전과 야간 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사들을 위해 정부가 고속도로 인근에 지은 시설이다. 현재 총 16곳이 설치됐으며 일반 휴게시설 외에 화물차 운전자들이 숙박할 수 있는 휴게텔과 기사전용식당 등이 운영되고 있다.국회 국토해양위 소속 장제원 의원이 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화물차 휴게소 매출현황'에 따르면 16개 화물차 휴게소의 평균 순이익은 18억9900만원으로 건설비의 10%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전국 고속도로의 16개 화물차 휴게소들의 총 건설비용은 1917억원이며 연평균 유지보수비로 17억1000만원정도가 쓰인다.16개 화물차 휴게소의 이용률은 일평균 8만5544명으로 1개소당 5347명에 불과하다. 16개 중 4개 휴게소는 적자를 봤다. 화물차 휴게소에 있는 휴게텔 11곳도 지난 2009년 4억497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장 의원은 "화물차 휴게소의 영업실적이 낮은 이유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수요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게다가 화물차 휴게소를 이용하는 차량의 65.9%가 승용차인 것으로 나타나 원래 목적에 부합하지 못했다.장 의원은 "화물차 교통사고 방지와 화물차 운전자들의 편의를 위해 화물차 휴게소를 건설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이라면서도 "입지조건조차 고려하지 않은 무분별한 화물차 휴게소 건설은 결국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또한 장의원은 "정확한 수요조사를 통한 화물차 휴게소의 입지선정을 통해 화물차 휴게소의 효과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편 국토부는 현재 729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고속도로 2개소(매송휴게소 서울·목포방면), 동해항과 여수국도에 화물차 휴게소를 건설하고 있다.박충훈 기자 parkjov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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