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대-충주대 통합, 내년 3월 한국교통대로 공식 개교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학생수 224명의 대학이 학생수 2101명의 거대한 대학을 흡수합병했다. 덩치만 크고 색깔이 없는 대학의 생명을 이어가기 보다는 작더라도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대학의 비전을 받아들이기로 양 대학의 구성원들이 합의했기 때문이다. 녹색성장 시대의 인재양성을 아이콘으로 설정해 '한국교통대학'으로 통합된 충주대학교와 한국철도대학 이야기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충주대학교(총장 장병집)와 한국철도대학(총장 홍효식)의 통합승인 신청 안을 최종 승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양 대학은 국내 최초로 교통분야 특성화 대학으로 통합돼 내년 3월 '국립한국교통대학'으로 이름을 바꿔 공식 개교한다. 충주대의 대학정원(2101명)은 철도대(224명)의 10배 가까이 이르고, 통합대학의 총장직 역시 충주대의 장병집 총장이 맡게 되지만, 충주대는 '충주'라는 학교 이름을 잃게 됐다. 새로운 학교의 중심이 '교통'이기 때문이다. 반면 철도대는 '교통' 중심의 한국교통대로 거듭나면서 그 맥을 이을 수 있게 됐다. 새로 출범하는 한국교통대는 교통ㆍ항공 등 녹색기반 신성장동력 분야에 특성화될 충주캠퍼스와 철도ㆍ물류 분야의 의왕캠퍼스, 보건ㆍ의료ㆍ생명 분야의 증평캠퍼스 등 교육과정을 '교통'에 집중하게 된다. 철도대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충주ㆍ의왕 지역의 중점 육성산업인 물류ㆍ철도산업과 연계해 고급 인력을 양성하는 한편, 교육연구 역량을 강화시켜 교통ㆍ물류 중심 대학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철도대의 한 관계자는 "철도가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학교가 그동안 쌓은 지식과 노하우는 새로운 통합대학의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다가오는 동북아 철도물류 시대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해 대한민국의 국력을 향상시키는 학생들을 길러내는 통로를 마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학교육 관계자들도 "대학통폐합의 원칙도 미래 사회가 원하는 인재의 양성과 학문의 발전이라는 존재이유를 찾는 것"이라며 이번 두 대학의 통폐합 사례가 대학구조 조정의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박은희 기자 lomore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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