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줬다” KBS <해피선데이> ‘1박 2일’(이하 ‘1박 2일’)의 나영석 PD, SBS <강심장>의 박상혁 PD의 공통적인 반응이다. ‘1박 2일’과 <강심장>은 강호동의 존재 자체만으로 큰 의미가 있던 프로그램. 강호동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은 당연했다. 이후 강호동 1인 MC체제로 진행됐던 MBC <황금어장> ‘무릎 팍 도사’, SBS <스타킹>은 대안 찾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1박 2일’과 <강심장>에는 이승기가 있었다. 빠른 습득 능력을 강점으로 다른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춰갔던 이승기가 강호동의 빈자리에 섰던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 강호동이 없는 ‘1박 2일’의 첫 녹화에서 이승기는 특유의 부드러움을 강점으로 다른 출연자를 상황에 끌어들이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조정자 역할을 했다고 전해졌다. ‘1박 2일’의 나영석 PD는 <10 아시아>에 “이승기가 예전에는 슈터였다면, 이제는 가드 역할이다. 본인이 굳이 악역을 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끌어들이는 인물을 달리 하는 것에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강호동은 ‘1박 2일’에서 갈등 상황이 만들어졌을 때 자연스럽게 사건의 매듭을 묶고 푸는 역할을 했다. 이제 강호동을 대신해 MC 경험이 많은 이수근을 비롯해 이승기가 자연스럽게 조정자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 “김종민의 옆에서는 영악하게, 은지원의 옆에서는 좀 더 순수하게 때에 따라 캐릭터 색깔을 바꾸며 대조를 이루려고 하는 것 같다” 고 전했다.
<강심장>도 마찬가지다. 출연자가 많고, 쇼와 토크가 혼합된 <강심장>의 경우,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MC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지난 22일 녹화에서 이승기가 단독 진행을 맡은 후 <강심장>의 박상혁 PD는 “강호동의 공백은 있지만 분명한 것은 이승기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승기의 단독 진행이지만 붐, 슈퍼주니어 이특-은혁 등 고정 출연자들과 호흡을 맞추고, 그들에게 역할을 분배하면서 흐름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것. 이승기는 ‘1박 2일’에서 5명의 멤버가 함께 사건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흐름을 주도하고, <강심장>에서는 고정 출연자들과 함께 균형을 맞춰가고 있다. 나영석 PD는 이승기가 갖고 있는 MC 자질에 대해 “강호동의 역할을 누군가는 해줘야 하기 때문에 시야가 넓은 이승기에게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어시스트 하는 역할에 조금씩 재미를 느끼고 있더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상혁 PD는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강심장>을 통해 차세대 MC의 가능성이 증명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승기는 20대 중반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메인 MC를 맡은 진행자 중 나이가 어린 편에 속하는 약점이 있다. 연령 불문한 출연자, 혹은 프로그램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자유자재로 움직이기는 힘들 수 있다는 것. 그러나 2년여의 시간 동안 강호동과 함께 <강심장>을 진행했던 이승기가 빠르게 성장한 것도 분명하다. 이승기는 홀로 선 무대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사진제공. SBS 10 아시아 글. 박소정 기자 nineteen@10 아시아 사진. 채기원 ten@<ⓒ즐거움의 공장 "10 아시아" (10.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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