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날개 없는 선풍기, 뿌리는 에어컨, 종이 없는 벽지, 세제 안 쓰는 세탁 볼 등 발상의 전환으로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을 높인 이색 아이디어 상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에도 기존의 용기와 디자인적인 차별화를 넘어 짜먹는 치즈나 스틱형 조미료처럼 기존 제품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색 아이디어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소비자 이용 편의 증대뿌려 먹고, 잘라 먹고, 벗겨 먹는 게 일반적인 치즈에 대한 상식이었다. 하지만 여러 음식에 손쉽게 토핑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짜먹는 치즈는 소비자들의 손을 붙잡았다. 매일유업 상하치즈의 ‘짜먹는 까망베르’와 ‘짜먹는 체다’ 치즈는 전년 대비 각각 25%와 14%의 성장률을 보이며 제품 판매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 치즈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률이다. 상하치즈의 짜먹는 치즈 시리즈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 치즈를 짜먹을 수도 있고 보관도 편리하기 때문이다. ‘우리아이 맛있는 비타치즈 플레인’ 치즈도 손에 묻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틱 형태의 이지팩 포장이라는 점이 인기를 끌어 지난해에 비해 26%의 성장률을 보였다.건강기능 식품 역시 짜먹는 용기가 인기다. 아이들이 먹기 편한 부드러운 젤리형의 짜먹는 형태인 ‘한삼인 뽀로로 홍삼젤리’는 6년근 홍삼 농축액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으로 홍삼과 과일이 어우러져 있다. 제품 안에는 뽀로로 게임카드(7종)를 사은품으로 제공,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제공한다. ◆디자인과 편의성을 고려한 용기의 차별화소비자 편의를 위해 편리한 용기 개발에도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다. 대상 청정원은 참빛고운식용유에 새로 개발한 '코끼리캡'을 도입하여 뚜껑을 닫고 용기가 넘어져도 기름이 넘쳐흐르거나 새지 않게 했다. 또 용기 색깔도 최근에는 다이아몬드 커팅을 가미한 새 제품 디자인을 내놨다. 이는 포도씨유의 빛깔을 돋보이게 함과 동시에 손에서 잘 미끄러지지 않도록 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싱글족이나 아이가 없는 젊은 부부가 늘면서 제품 크기를 줄여서 내놓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8g씩 담겨 있는 웰빙 다시다 ‘산들애 스틱형’을 출시했다. 스틱 1개로 2∼3인분의 국이나 찌개를 끓일 때 쓸 수 있어 집에서 식사를 많이 하지 않는 맞벌이 부부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휴대가 간편하기 때문에 휴가철에도 활용도가 높다. 햄이나 캔 참치 등도 적은 인원이 한 끼 식사로 먹기 편리하도록 만든 작은 크기의 제품이 인기다.매일유업 상하치즈 관계자는 "기존 획일적인 제품 용기에서 벗어나 편의성을 높인 상품들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소비자에게 직접 다가가는 커뮤니케이션을 확대하고, 더불어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편익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개발로 용기와 포장 등 편리성을 높인 제품들을 확대,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조강욱 기자 jomaro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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