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리서치인모션(RIM)에 의존해 왔던 크루셜텍이 삼성전자와 주로 거래하는 휴대폰 케이스 제조사 참테크글로벌을 인수키로 했다. 한 쪽이 부진하면 다른 한 쪽으로 만회하는 일종의 매출처 헤지(hedge)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를 통해 크루셜텍의 외형확대가 확실시되지만 당분간 수익성은 하락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15일 크루셜텍은 참테크의 주식 211만여주를 43억여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크루셜텍이 단독으로 가져가는 주식은 33.51%이지만 우리투자증권 등 재무적투자자(FI)들의 물량을 합하면 총 57%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금액은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6월말 기준 크루셜텍의 유동자산은 1545억2700만원이며 이중 274억9300만원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으로 채워져 있다. 주당인수가격 2070원도 참테크가 인수합병(M&A)설에 따라 급등하기 이전 수준이다.휴대폰에 들어가는 소형 광학마우스 '옵티컬트랙패드(OTP)'를 주로 생산하는 크루셜텍은 주력 판매처인 RIM의 부진이 걱정스러운 상황이었다. 15일(현지시각) RIM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41억7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발표했다. 실망스러운 실적에 RIM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만 14% 이상 급락했다. 이같은 우려를 미리 반영한 듯 크루셜텍은 최근 5거래일 연속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주가가 25% 가량 떨어졌다. 이상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수금액에 대한 부담이 적은 상황에서 삼성전자쪽으로 공급선을 확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며 “크루셜텍의 삼성전자쪽 매출비중은 지난해 5%에서 올해 20%까지 확대될것”이라고 평가했다.다만 문현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케이스 업체들의 가격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며 “참테크를 인수해도 수익성 측면에서 시너지를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참테크에 대해서는 “시가보다 낮은 가격에 인수가격이 결정됐기 때문에 최근 급등에 따른 매물이 나올 수는 있다”면서도 “경영진 교체로 정상화과정을 성공적으로 진행한다면 크루셜텍과 더불어 중장기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것”이라고 문 애널리스트는 평가했다.천우진 기자 endorphin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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