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식 전 한진건설 회장 아들 헨리 조 대표 CXC모터스 설립..재계간 수입차 경쟁 치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한진가가 이르면 10월부터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를 국내에 들여와 판매한다. 한진가의 참여로 재계간 수입차 경쟁도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15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한진가와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는 최근 국내 판매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진가는 수입차 판매를 전담하는 CXC모터스라는 별도 법인도 설립했다. CXC모터스 관계자는 "양측간 협상이 끝나 이르면 10월 중 차량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CXC모터스의 헨리 조(한국명 조현호) 대표는 조중식 전 한진건설회장의 아들로 고(故) 조중훈 한진 창업주와는 삼촌-조카 사이다. 재미교포인 헨리 조 대표는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한국에서 본격적인 경영 활동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미쓰비시 자동차는 기존 딜러사인 미쓰비시 모터세일즈 코리아(MMSK)가 지난 4월 부도로 문을 닫자 새 투자자를 물색해오다가 이번에 한진가를 새 파트너로 맞았다.CXC모터스는 현재 MMSK로부터 판매ㆍ애프터서비스(AS) 등 업무 전반을 넘겨받는 한편 신차 출시에 필요한 인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다음 달 판매 재개를 앞두고 전시장도 활기를 띤다. 여의도 전시장에는 신형 랜서가 전시됐으며 그동안 문을 닫았던 강남 전시장도 막바지 오픈 작업을 진행 중이다. CXC모터스는 랜서 외에도 파제로와 아웃랜드 등 미쓰비시의 대표 차량 서너 종을 연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미쓰비시 자동차는 94년 전통을 자랑하는 일본의 자동차 명가로 국내에 마니아층이 포진해 있다"며 "이같은 장점을 십분 살리면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올해 첫 '10만대 시대'를 예고하는 수입차 시장은 범한진가의 참여로 재계간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현재 수입차 시장은 GS, 효성, 코오롱 등이 격전을 치르고 있다. BMW의 최대 딜러사인 코오롱글로텍은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24년간 애착을 갖고 끌어온 사업이다. 덕분에 단일 딜러사로는 사상 첫 '월 1000대 판매' 기록도 세웠다. 렉서스의 중견 딜러사인 센트럴모터스는 허창수 GS그룹 회장를 비롯해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장녀 허인영씨,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의 아들인 허준홍씨 등이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효성토요타는 조석래 회장의 세 아들인 현준ㆍ현문ㆍ현상 형제가 각각 20%씩, 총 60%의 지분을 보유 중이며 벤츠 딜러인 더클래스효성도 이들 3형제가 각각 3.48%의 지분을 갖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익 구조가 탄탄해진 것이 재계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며 "자동차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까지 더해지면서 재계의 젊은 오너들이 수입차 시장에 주역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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