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시장 불출마 충격..개미들 '철수합시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철수 출마 안한답니다. 이제 그만 철수합시다."(아이디 ganz****) "하한가라도 좋다, 팔려만 다오"(아이디 lim1****)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으로 개미 투자자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안 교수의 출사표를 전망하며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에 걸었던 기대감은 한 순간에 무너졌다. 7일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주자 격인 안철수연구소는 하한가로 장을 열었다. 이 회사는 전 거래일 대비 가격제한폭인 7150원(14.93%) 하락한 4만75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은 전날 고점(5267억원) 대비 1228억원이나 증발했다. 안 교수가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지분률 37.1%)로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그의 정치 입문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지난 한 달간 두 배 가량 올랐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연일 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지난 6일 기관이 166억원, 외인과 투신권이 각각 4억6000만원, 1억7000만원 규모도 순매도 하던 와중에도 개인은 181억원 어치 사들이며 안철수연구소를 코스닥 순매수 최상위 종목에 올렸다. 또 다른 테마주인 KT뮤직과 클루넷은 전날 오후부터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급락했다. 전날 오전 상승흐름을 보이다가 오후들어 하한가로 장을 마쳤던 KT뮤직은 7일 오전 9시 24분 현재 약보합세를 기록중이며, 전날 12.81% 하락한 클루넷도 같은 시각 가격제한폭인 480원(15%) 밀린 2720원을 나타내고 있다. KT뮤직은 안 교수와 친분이 두터운 '시골의사' 박경철 신세계병원장이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 5일까지만 해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클루넷은 안철수연구소와 보안 공동사업을 체결한 것이 부각되며 한 달만에170%가량 급등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안철수 교수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기대를 걸며 희망의 끊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아이디가 kth5****인 한 투자자는 포털의 종목토론실을 통해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안철수 교수가 42%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40%)를 이겼다"면서 "안 교수도 정치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디가 karm****인 투자자는 "대선출마하면 손실이 회복될 것"이라면서 "물타기 밖에 방법이 없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의 상승세는 사실상 실체가 불분명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한 시장 전문가는 "정치 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회사 자체의 실적이나 성장성과는 별개로 비정상적인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단기에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만큼 하락할 때도 걷잡을 수 없어 섣불리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는 최근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정치테마주의 배후에 시세조종 세력이 있는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사실 여부를 파악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력 대선후보 및 서울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을 중심으로 박근혜주, 문재인주, 박원순주 등 정치 테마주가 형성돼 왔다. 김현정 기자 alpha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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