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는 미국 주택금융당국이 모기지 증권과 관련 도이체방크를 포함해 17개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해 맞대응 의사를 나타냈다. 도이체방크의 요제프 아커만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 소송에 맞서 싸우겠다며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아커만 CEO는 유로포럼이 주최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우리는 싸울 것"이라고 강조하며 혐의 입증 여부가 이번 소송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FHFA)은 우리에게 사기가 있었음을 입증해야 하지만 이는 단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이나 다른 국가에서 철수하는 것은 질문거리가 되지 않는다"며 이번 사건으로 인해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FHFA는 지난 2일 17개 글로벌 은행들을 상대로 모기지 증권과 관련 1960억달러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미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관재인 역할을 하고 있는 FHFA는 은행들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196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파는 과정에서 손실 가능성에 대해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FHFA는 패니매와 프레디맥이 도이체방크로부터 매입한 142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증권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유럽계 은행 중에서는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304억달러에 이어 가장 큰 규모였다. 아커만은 "도이체방크 투자자들을 고의로 호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도이체방크는 규범에 맞지 않는 행동에 대해서는 참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커만은 같은 컨퍼런스에 참석한 크레디트 스위스의 우르스 로너 회장과도 의견을 교환했다며 은행들이 좀더 협력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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