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성성한 60대 노인들도제품 설명 지니어스로 일해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만족
애플 스토어에선 백발이 성성한 노인들과 이들에게 아이폰·아이패드 사용법을 가르치는 직원들이 흔히 눈에 띈다. 자신의 경험을 담아 사용법을 교육하다보니 소비자들의 구매율도 높아진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미국 시애틀 유니버시티 빌리지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최근 찾은 매장은 제품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꽃미남, 꽃총각들이 환한 미소로 반겨주는 우리나라의 전자제품 매장과는 달리 백발이 성성한 직원들이 비슷한 연배의 노인들에게 애플 제품의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있었다.애플스토어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 아이팟 등 애플의 제품을 모아놓고 소비자들이 직접 사용해 본 뒤 구매할 수 있게 한 곳이다. 고객에게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구매 시 조언을 해주거나 사용법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직원 '지니어스'는 애플스토어만의 특징이다.시애틀 애플스토어에는 파란색 셔츠를 입은 '지니어스'가 200명 이상 근무하고 있다. 시간, 요일별로 나눠서 근무하기 때문에 한 번에 20~30명이 일한다.매장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리사(31)씨는 "일반직에 취업하려면 교육 1개월, 지니어스바에서 일하려면 교육 3개월이 필요하다"면서 "교육만 받으면 지니어스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고 나이 많은 사람들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매장을 찾은 사람들은 어린 아이, 젊은이, 노인 등 연령을 가릴 것 없이 다양했다.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와 달리 IT 기기를 구입하려는 노인들이 상당히 많다는 사실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구입하거나 아이패드 사용법을 배우기 위해 직원들과 대화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애플스토어에서 '지니어스'로 일하는 것은 연령과 관계가 없다. 이날도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지니어스' 2명이 소비자들에게 맥북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같은 연배가 직접 사용법을 설명해주다 보니 듣는 고객도 연신 고개를 끄덕거린다. 어떤 제품을 사느냐 보다 어떻게 제품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공감에 자신도 모르게 지갑을 열고 있는 것이다. 애플스토어 매장에는 총 12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이 중 2대가 설치 및 사용법을 알려주는 '퍼스널 셋업'과 '퍼스널 트레이닝'을 담당한다. '지니어스'에게 교육을 받은 제니퍼(65)씨는 "책을 보거나 신문을 읽기 위해 아이패드를 구입했다"며 "직원들이 구입부터 사용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주기 때문에 나이 든 사람도 큰 어려움 없이 쓸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애플스토어는 현재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1년 처음 생겼을 때는 과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지금은 애플스토어 매장만 324개로 늘어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리사씨는 "하루 방문하는 인원을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다시피 사람이 많지 않느냐"며 "이들을 다 따라잡기에도 벅차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이패드의 경우 의외로 노인층의 관심이 높은데 비슷한 연령대의 지니어스들이 강의도 하고 궁금증도 풀어주는 등 애플스토어는 애플 제품에 관한한 평생 교육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시애틀(미국)=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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