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시작한 지 4년이 됐으나, 여전히 업무체계에 문제가 많다.” STX조선해양의 해양부문을 총괄하는 정영환 부사장이 임직원들에게 쓴소리를 던졌다. 서울 사무소 임직원을 대상으로 처음 열린 경영설명회에서다.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은 전날 서울 남대문로 STX남산타워에서 경영설명회를 개최했다. STX조선해양은 매달 진해 본사에서 신상호 사장이 주재하는 경영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으나, 서울에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이날 정 부사장은 “해양플랜트 부문은 향후 생존의 중요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부문”이라며 하반기 영업력강화, 위기 대응 전략 등을 주문했다. 특히 정 부사장은 “우리가 해양부문을 시작한지 4년이 됐으나, 여전히 업무체계에 문제가 많다”고 꼬집었다.정 부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올 상반기 '빅3'로 불리는 타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매출의 절반이상을 거뒀던 반면, STX조선해양의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자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후발주자로서 채찍질을 가하자는 의도로 해석된다. STX조선해양은 지난해 8월 드릴십을 수주한 이후 해양플랜트 부문의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최근 몇년간 비조선부문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STX조선해양으로서는 분발이 필요한 셈이다. 해양플랜트부문은 STX그룹의 비전 2020 내 주요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정 부사장은 “하반기 수익성 압박을 이겨내야 한다”며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장기불황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체계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해야 한다”며 “설계부문에서는 경쟁사와 대등한 24개월 납기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STX조선해양은 이를 위해 영업전략 등을 수립하는 워크숍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2007년 10월 파이프부설선을 수주하며 해양플랜트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STX조선해양은 이후 드릴십, 부유식 원유저장설비(FSU) 등 2011년 현재까지 총 4기를 수주했다. 이 중 2기는 인도됐으며 2기는 중국 다롄에서 건조 중이다. STX조선해양의 해양부문을 이끌고 있는 정 부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출신으로 이 모든 수주를 진두지휘하는 등 그룹의 해양플랜트 사업의 기반을 다진 인물로 평가된다.조슬기나 기자 seu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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