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문명을 뒤흔든다!

08월 2주 예스24 종합부문 추천도서 3지난달,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엔 이례적인 폭우가 내렸다. 그리고 지난 7일 제주도를 강타한 태풍 '무이파'는 우리나라 서해안 쪽으로 북상하면서 인명과 재산에 큰 피해를 주었다. 이번 자연재해로 인해 국민들은 기후의 이상변화를 다시 한 번 실감했다. 만약 이런 기후 문제들이 지구에 위험이 닥쳐오는 중임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과연 우리 문명은 안전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 닥칠 위험과 시나리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구의 문명과 인류의 생존에 대해 이야기해 줄 책 3권을 소개한다.
지난 1만1700년 간 인간은 긴 여름과도 같은 기후상의 축복을 만끽했다. 이 간빙기는 유래 없이 길고도 평화로웠다. 기후사에서 드물게 찾아오는 이 막간의 시기는 수천 년간 인간이 전 지구적인 문명을 건설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이 시기의 끝을 바라보고 있는 지금, 인류 역사의 다음 장이 어떨지 쉽게 예측하기 힘들다. 『긴 여름의 끝』은 인간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기존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설명방식을 취한다. 이제 우리는 우리가 처한 딜레마를 정확하게 보고, 우리가 왜 이런 위태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점점 늘어만 가는 위험 속에서 어떻게 나아갈지를 현명하게 판단하려면 우리가 무엇에 맞서야 하는가를 정확히 이해해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는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문제적’ 현상인가, 아니면 지구 생태계의 자연스러운 순환 과정인가? 기후변화 원인을 두고 사람들은 논쟁해 왔다. 책에서는 기후변화 해결책을 둘러싸고 논쟁이 벌어진다. 인공 강우 같은 과학적 해법에서부터 탄소 거래제 같은 정책적 해법까지, 무엇이 기후변화의 파괴적 결과를 막을 최선의 방법인지가 쟁점이 된다.『기후변화의 먹이사슬』은 기후변화는 위기일 뿐만 아니라 기회며, 그 기회는 매우 불평등하게 분배되고 있다는 진실을 보여준다. 기후변화라는 같은 조건 아래서 방글라데시의 주민들이 홍수로 불어난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동안 네덜란드에서는 거금을 들여 집을 물 위에 띄우고, 스웨덴에서는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경기가 살아나 축배를 든다. 저자는 기후변화가 가해자들의 배만 불리는 정의롭지 못한 경제에 기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과학문명을 포함한 인류 구성원들이 지구의 신음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가 왔음을 말해주는 이 책은 기계론적 방식과 효율에만 몰두한 현대과학의 병폐를 날카롭게 비판하며 대안적 과학 문명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저자 스테판 하딩은 지구가 살아 있는 유기체라는 점을 인식하는 데서 그칠 게 아니라 인간이 지구의 생명 활동을 전적으로 느끼고 참여할 것을 권하고 있다. 저자는 자신의 이러한 과학 이론과 방법론을 전체론적 과학(Holistic Science)으로 부르면서 그 내용을 구체적으로 펼쳐 보이고 있다. 공수민 기자 hyun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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