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오펠 인수전' 현대차 견제..왜?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오펠을 중국 자동차가 인수하는 것은 신경쓰지 않는다. 하지만 현대차가 인수한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유럽 명문 자동차 브랜드인 오펠이 M&A 매물로 거론되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현대차를 견제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폭스바겐 고위 임원은 최근 독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대차가 오펠을 인수할 가능성에 대해 이같이 우려했다.오펠은 지난 해 123만대 판매고(자매 브랜드 복스홀 포함)를 기록한 가운데, 모기업인 제너럴모토스(GM)가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을 비롯해 중국 기업들이 오펠 인수에 관심을 내비치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폭스바겐은 오펠 인수시 글로벌 1위 등극도 가능해진다. 올 상반기 폭스바겐은 409만대 판매 실적을 거둬 GM(464만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폭스바겐이 현대차를 견제하는 것은 오펠을 인수할 경우 현대차의 유럽내 경쟁력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5.2% 상승한 34만6388대를 판매했다. 점유율도 4.7%로 지난해보다 0.3%p 상승하며 아시아 업체 중에서는 1위, 전체 순위로는 9위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펠을 인수하면 현대차의 독일 R&D센터 맨파워가 강화되는 데다 오펠 생산시설을 이용해 유럽내 생산량도 확대할 수도 있다"며 "이같은 시나리오 때문에 현대차의 오펠 인수설이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는 현대차의 독일 R&D 센터가 인력난을 겪는 가운데 체코공장의 연산 규모가 10월 이후 30만대 체제로 확대되면서 가동률이 100%에 달하는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같은 고민은 오펠 인수로 단번에 해결될 것이라는 점에서 '현대차의 오펠 인수전 참여'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것이다.이와 관련해 독일 오토 빌드지는 "현대차가 GM에 오펠 인수에 관심이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으며 이 사실이 폭스바겐에 알려졌다"며 폭스바겐이 현대차를 견제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하지만 댄 애커슨 GM 회장은 "오펠을 당장 팔지 않겠다"고 밝혔고 현대차도 "오펠 인수에 관심이 없다"고 부인하고 있어 오펠을 둘러싼 판도 변화를 예측하기는 아직은 어려운 실정이다.이정일 기자 jayle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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