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 나라 '유로존'은 21일(현지시각) 유럽연합(EU)·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과 민간채권단 기여분을 포함해 모두 1586억 유로(약 240조원) 규모의 제2차 그리스 지원 프로그램에 합의했다.유로존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정상회담을 마친 뒤 내놓은 성명에서 EU와 IMF가 그리스에 1090억유로를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되 만기일을 기존 7.5년에서 15년으로 늘려주고, 현재 5.5~6%인 금리를 3.5%로 낮춰주기로 했다. 이는 그리스 뿐 아니라 앞서 구제금융을 받은 아일랜드와 포르투갈에도 적용된다.이번 합의에서는 민간 채권단이 처음으로 유로존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유로존은 성명에서 은행을 비롯한 민간채권단이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2011~2014년 3년간 그리스 채권의 환매(바이백) 126억 유로를 포함해 496억 유로를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민간채권단 참여는 그리스에 한해 1회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신용평가사들은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을 '부분적 디폴트(SD)'로 낮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민간채권단을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참여시킨 것은 어떤 형태로든 손실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이와 관련해 유로존은 성명에서 민간채권단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자발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으며, 국제금융연구소(IIF) 역시 "민간 채권자들의 90%가 참여할 이 계획은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기반해 이뤄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이번 합의에 대해 "매우 높게 평가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리스의 신용등급이 사실상 부분적 디폴트에 대해서는 "예단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유로존 정상들은 그리스가 만기가 돌아온 채권 가운데 일부만 일시적으로 상환을 미루고 구제금융을 통해 나머지 채권을 상환하면, 완전한 디폴트에 빠지는 것을 막고 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조윤미 기자 bongbo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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