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효과 vs 글로벌 위기..다우 0.4%↑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나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사 발언이 미국 증시를 끌어올리는 동력이 됐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에 대한 불안으로 미국 국회의원들이 정부의 부채 한도를 늘리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 상승에 제동을 걸었다.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4.73포인트(0.36%) 오른 1만2491.61로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연준 의장의 개장후 30분만에 추가 경기부양과 관련한 발언을 내놓으면서 지수가 전일 대비 1.3% 이상 상승했지만 장 마감 1시간여를 앞두고 상승폭을 반납했다.S&P 500지수는 전일 대비 4.08포인트(0.31%) 상승한 1317.72로, 나스닥 지수는 15.01포인트(0.54%) 뛴 2796.92로 장을 마감했다.◆버냉키, 추가 경기 부양 할 수 있다=버냉키 연준 의장은 이날 오전 10시(현지시간)께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출석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버냉키 의장은 "지금과 같은 경제 불안이 지속되거나 디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나타날 경우에 국채 매입을 포함한 경기 부양책을 시행할 준비가 돼 있다"고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 도입을 시사했다.그는 또 “미국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실업률은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인플레이션도 억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다만 버냉키 의장은 “만약 경제가 기반이 강화되고, 일자리가 늘어나는 등 미국 경제가 회복된다면 긴축재정을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하며 정책변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버냉키의 이 같은 발언은 유동성 완화, 이자율 하락 등으로 연결돼 미국 경제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면서 뉴욕 증시를 끌어올렸다.◆중국 경제 상승도 호재=중국에서 날아온 훈풍도 이날 미국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중국 국가통계국은 13일 올해 2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 9.3~9.5%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당초 통화긴축으로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연착륙 가능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 상하이종합지수도 1.5% 상승했고, 일본·한국 등 아시아증시 대부분이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정치가 경제 발목 잡나?=시장의 긍정적인 반응속에서도 주가는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지 못한 채 장을 마쳤다. 정치권에서 미국 정부의 부채 확대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블룸버그 통신은 미국의 국회의원들이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인해 미국 정부부채 규모를 제한 할 수 있다고 전했다.케이트 무어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글로벌 투자 담당자는 “올 여름 나타날 거시적 위험(macro risk) 요인을 먼저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그리스 신용등급 하락..유로리스크 지속=유로리스크도 꺼지지 않고 있다. 이탈리아의 정부부채도 불안한 상황이라는 소식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 그리스 신용등급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그리스의 신용등급을 'B+'에서 'CCC'로 강등시켰다.피치는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구(IMF)의 그리스 지원 방안이 새롭거나 믿을만한 프로그램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며 그리스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이로 인해 유로존의 재정적자 위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국제유가는 재고량 감소에 상승=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전주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의 발표에 상승했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은 전일 대비 62센트(0.6%) 오른 배럴당 98.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96센트(0.8%) 오른 배럴당 118.71 달러에 거래됐다.미 에너지정보청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312만 배럴 감소함 3억5550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50만 배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보다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다.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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