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유럽 주식시장 주요 주가지수가 유럽 재정적자 위기 확산 우려로 하락 마감했다.12일(현지시간)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대비 60.20포인트(1.02%) 떨어진 5868.96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 지수는 56.11포인트(0.78%) 하락한 7174.14에 마감했다.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1997년 이후 처음으로 6% 이상 치솟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위기 수습을 위해 유럽 재정위기국들의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각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윌리엄 뷔터 전 영국은행(BOE) 통화정책위원은 “ECB는 어떻게든 개입할 것이며 이번주로 예정된 이탈리아 국채 발행을 앞두고 채권시장에 세이프가드를 만들기 위해 국채매입프로그램을 부활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놓았다.유로화는 엔·달러 대비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로 대비 엔 환율은 장중 유로당 109.58엔으로 2.7% 하락해 3월 17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유로 대비 달러 환율은 장중 1.3837달러까지 내렸다.유럽 2위 여행사인 영국 토마스쿡 그룹이 실적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28% 급락했고 위성방송채널 BSkyB는 영국 정부가 뉴스코프에 인수계획 철회를 종용하면서 3.3% 하락했다. 유럽 최대 반도체제조업체 ASML과 인피니온은 미국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와 노벨러스시스템이 시장 전망치에 미달한 실적을 내놓은 여파로 각각 3%, 3.6% 씩 하락했다. 데이빗 존스 IG인덱스런던 투자전략가는 “이날 주가하락의 주원인은 이탈리아 문제이며 그리스와 아일랜드 위기가 시작됐던 때와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크리스티안 스톡커 유니크레디트 투자전략가는 “현재 증권시장에는 그리스·이탈리아 위기 점증, 그리고 경기둔화가 반영된 기업실적 악화의 두 가지 악재가 버티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까지 투자시장에서 방어적인 스탠스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재정위기 부각으로 전일 1년간 최대 낙폭을 보인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이날 67억5000만 유로 규모의 국채 발행을 마치면서 하락분을 상쇄하고 1.2% 상승한 1만8510.53에 마감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재정위기 대처에 야당과 협력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으며 줄리오 트레몬티 재무장관도 470억 유로 규모 긴축예산안의 조속한 의회 통과를 약속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은행이 5.1%, 인테사 상파올로은행도 3.5% 올랐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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