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스톤 中 투자 발 뺀 이유가 가격 인상 때문(?)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올 봄 물가 상승에 예민해 하는 중국 정부의 눈치를 보다가 중국 농업기업 투자에서 발을 뺀 것으로 드러났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블랙스톤은 지난해 10월 중국 기업 디리(地利)그룹에 1억9400만달러를 투자해 지분 10%를 매입했지만 올해 1분기에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매각해 16.5%의 수익률을 챙겼다.한 소식통은 "농업기업 주주로 외국계 사모펀드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식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매우 예민한 문제가 된다"며 블랙스톤의 디리그룹 투자 철회가 가격 인상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리그룹은 자회사를 통해 중국 산둥성에서 대규모 채소 유통 사업을 하고 있는데, 외국계 사모펀드를 주주로 두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 인상을 꾀할 경우 유니레버 처럼 중국 정부의 집중 공격을 받을 수 있음을 우려했다는 것이다.블랙스톤의 디리그룹 지분 매각은 생활용품 업체 유니레버가 제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는 이유로 중국 정부로부터 200만위안의 벌금형을 받기 몇 주 전에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됐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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