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IOC위원들 감동주려 이렇게 까지?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오늘 저녁 선약과 일정을 모두 취소하시오”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비서팀에 전화를 해 구체적인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지시한 내용이다. 비서팀은 긴급히 선약자들에게 전화를 해 “이 회장님께서 불가피한 사유로 약속을 연기했으면 합니다. 이유는 저희도 알 수 없습니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 회장이 급히 모든 저녁 일정을 취소한 것은 IOC위원 중 한 명이 한국을 방문했는데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그를 만나 평창 유치 당위성을 호소하기 위해서였다.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께서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려 IOC 위원을 만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이 회장은 IOC 행사장에서 저녁을 약속했던 IOC위원이 전화를 해 와 “다른 일정이 늦어져 약속을 취소해야 겠다”고 말하자 그는 “늦어도 좋다. 기다리겠다”고 답변했다.약속시간이 1시간 30분이 지났지만 이 회장은 묵묵히 자리를 지켰고 결국 그를 만나 평창에 대한 한국의 전 국민적 염원을 전달했다.이 회장은 IOC위원들을 감동시키기 위해 세심한 부분도 직접 챙겼다.이 회장은 “110명의 IOC위원 이름이 새겨진 냅킨을 준비하고 해당 IOC위원과의 식사자리에는 항상 그들만의 냅킨을 테이블에 비치해 하라”고 지시했다.IOC위원들이 이 회장과의 만찬에서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냅킨을 보고 흐뭇해 하며 평창이 얼마나 꼼꼼하게 동계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지를 간접적으로 실감할 수 있었다는 전언이다.특히 작년 10월 멕시코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참석 때는 13시간의 시차와 19시간의 비행시간을 고려해 주요 참모들이 “도착 후 잠시라도 휴식을 가지셔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이 회장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이 회장은 “괜찮다. 시간이 많지 않다”며 일정 참석에 바로 돌입했다.이 회장은 또 지난 2월 IOC 실사단의 평창 방문 당시 실사단 영접에 직접 나서 프리젠테이션에 참석하고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실사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이끌어 내는데 주도적인 역할도 자처했다.삼성 관계자는 "IOC위원으로서 이 회장이 평창 유치를 위해 밤낮없이 뛴 것은 국민적 염원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이 회장은 항상 삼성이라는 브랜드로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한국민의 염원'을 IOC위원들에게 진정성있게 호소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박성호 기자 vicman1203@<ⓒ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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