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모인 응원단들이 평창의 동계 올림픽 유치를 기원하는 비둘기 모양 풍선을 날리고 있다.
[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나주석 기자] 전광판앞에 모인 이들은 또하나의 작은 '대한민국'이었다.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발표를 앞두고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는 전국에서 모인 응원단들이 목청껏 '평창! 파이팅!'을 외쳤다.응원단들의 모습도 가지각색이다. 한데 모여 하얀색 비둘기 모양 풍선을 수백개씩 날리는가 하면 방갓을 쓰고 지팡이를 짚은 '도사' 응원단원도 보인다.특히 눈에 띄는 이들은 전국의 평창 동계 올림픽 서포터즈의 모임인 '동사모'다. '동계스포츠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임'이란 뜻이다.경상지역 동사모 회원인 김성택 씨(60)는 "오늘은 무조건 잘 될거다"라며 화이팅을 외친다. 김 씨는 근 10년동안 자신이 사는 부산에서 평창 동계 올림픽에 대한 홍보를 담당했다. 4년전 2014년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러시아 소치로 결정되자 너무 아쉬워 말도 못하고 눈물만 흘렸다. 그가 평창까지 온 이유는 단 하나다. "동사모 활동을 했던 지난 10년간의 노력의 보람을 느끼기 위해서"다. 경상도에서만 회원수가 2만 2000명에 달한다. 오늘은 40명이 버스를 대절해 올라왔다. 강릉 포남초등학교에 다니는 이종화 어린이는 어떤 자리인지도 잘 모르지만 앙증맞은 응원기를 신나게 흔든다. 학교에서 알펜시아에 갈 사람은 손들라고 해서 왔다. 동계올림픽 개최를 응원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는 걸 아니 더 신이 난다.대전에서 박상숙 씨(45)는 어린이 40명과 함께 응원을 왔다. 박 씨는 오늘이 음력생일이다. 그래서 더 뜻깊고 마음 설렌다. 박 씨는 "오늘이 제 생일인데 한 가지 소원이 꼭 이뤄진다면 '동계올림픽 유치'라고 빌겠다"고 말했다.1200명이 참석한 사전행사에는 IOC 심사위원의 방한 때도 환영 빵빠레를 울렸던 강릉 문성고 고적대를 비롯 노브레인과 박혜경 등 가수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껏 내려간후에야 비로소 솟구치는 스키점프처럼, 알펜시아에 모인 이들은 평창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평창(강원도)=박충훈 기자 parkjovi@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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