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도관 수호자 '관망이'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은색 수트에 도르레 모양 모자, 탱크바퀴 모양 신발을 신은 채 지하 수도관망 안에서 팔자걸음을 걷는 그. 그는 수도관망 상하좌우, 자세히 보고 싶은 부분은 카메라의 줌까지 당겨가며 사진을 찍느라 바쁘다. 좌우 20cm, 앞뒤 30cm의 펑퍼짐한 몸매에 키가 15cm라 관경 300mm인 수도관을 지날 땐 물살에 넘어지지 않게 도르레 모자를 천정에 댄다. 수중 30m아래서도 150m까지 걸어갈 수 있는 초능력자인 그는 바로 '관망이'. 관망이는 수도관망을 알아서 관리해 주는 '상수관망 로봇' 중 하나인 화상진단 로봇이다.

수도관망 내부를 촬영해 이상유무를 알려주는 화상진단로봇 '관망이'

 환경부(장관 유영숙)는 상수도 관망 관리에 최첨단 로봇인 '상수관망 로봇'을 투입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을 위해 환경부는 지난해 9월 지식경제부와 로봇시범사업 MOU를 체결했으며, 향후 3년간 지경부로부터 70억원을 개발ㆍ연구비로 지원받는다. 환경부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로봇 개발을 시작해 올해 관망이를 포함해 단수없이 상수도관 내부를 촬영할 수 있는 부단수 내시 진단 로봇, 상수도관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주는 매설물 위치탐사로봇, 누수탐사 로봇, 상수도관 내부를 세척ㆍ코팅해주는 세척ㆍ갱생 로봇 등 상수관망 로봇 5총사를 선보였다. 로봇 5총사가 없었던 지금까지는 지하에 묻힌 상수도 관망 관리를 위해 금속탐지기나 누수 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수작업으로 조사하거나 과학적 진단과정 없이 단순 경과년수(21년 이상)가 되면 관망 교체를 실시했다. 조병옥 환경부 수도정책과장은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모르는 수도관도 있다"며 "GPS가 부착된 매설물 위치탐사로봇을 이용해 보다 정확한 수도관망 지도 작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전국 상수관망은 총 15만4435km에 달하고 이 중 21년 이상된 노후상수관망은 3만5635km(23.1%)에 이른다. 환경부 관계자는 "국민들이 보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다양한 기능 개발을 시도할 예정"이라며 "현장 투입뒤 상업화 가능성이 입증되면 미국ㆍ영국 등 노후관망 교체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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