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시진핑 '민생이 최우선'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중국을 방문 중인 손학규 민주당 대표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의 공통된 관심사는 '민생'이었다. 손 대표와 시 부주석 모두 고속 성장에 따른 지역간 또는 계층간 양극화 현상을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손 대표는 4일 오후 시 부주석을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항상 인민의 삶을 중심에 놓고 민생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고 생각한다"면서 "외형적 성장만이 아니라 내형적 발전, 인민생활의 개선, 내부개혁을 주목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중국의 서부대개발 현장인 충칭에 관심을 표하며 "한국과 중국은 민생문제,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에 대해 시 부주석은 "흔히 중국을 방문하면 베이징과 상해를 참관하고 돌아가는데, 손 대표는 10년 전 서부대개발 지역을 방문했고 다시 방문하는 것은 전략적 안목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도ㆍ농간 격차와 빈곤문제 등은 서부지역을 보면 중국 전체를 깊이 있게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한·중이 비슷한 문제도 있는 것 같다"며 "서로 협력해서 발전시키자"고 말했다.손 대표와 시 부주석은 북한 문제에 대해선 한반도 비핵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6자회담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손 대표는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이 절실히 요구된다"며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한 한ㆍ중간 협조와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시 부주석은 "한반도에서 정세가 요동치는 것을 우리는 바라지 않고 있다"며 "특히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대화와 협상의 방식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를 위해 중국은 관련국을 설득해왔고, 앞으로도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손 대표는 이날 박지성 선수가 직접 사인한 축구공을 시 부주석에게 방중 기념 선물로 전달했다. 시 부주석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친분관계를 이어온 박 선수에게 특별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시 부주석은 "축구를 얘기하면 좋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중국이 언제 월드컵 본선에 나가고, 월드컵을 개최할 수 있을까, 월드컵에서 언제 우승할 수 있을까가 나의 세 가지 소원"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시 부주석은 손 대표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 요청에 대해 "중국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유치를 적극 지지하고 이웃나라에 좋은 대회가 치러지면 우리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이날 회담에는 민주당 측에서 박영선 정책위의장과 송민순, 박병석, 박선숙, 강봉균, 이춘석, 최인기, 우제창 의원 등이 배석했으며, 당초 면담 예정시간인 40분을 넘어 65분간 진행됐다.김달중 기자 dal@<ⓒ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치경제부 김달중 기자 dal@ⓒ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