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아토피 피부염의 한약 치료 효과를 입증한 연구결과가 나왔다.최인화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36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한방추출물 '시호청간산'(柴胡淸肝散)과 '소풍산'(消風散)을 투여한 결과, 홍반ㆍ부종 등 아토피 증상이 호전됐다고 22일 밝혔다.최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 치료효과가 입증됐던 소풍산과 시호청간산의 증상 개선 정도를 비교하고, 각각의 안전성을 혈액학적 검사와 이상반응을 통해 살펴봤다. 36명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각각 소풍산 투여군과 시호청간산 투여군으로 나뉘어 스테로이드 연고와 면역조절제,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하지 않고 4주간 한약치료만 받았다.그 결과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을 나타내는 정도가 시호청간산은 41.1±10.5점에서 20.2±8.6점으로 감소했고, 소풍산은 32.1±10.0점에서 20.2±8.6점으로 감소했다. 두 군 모두 홍반과 부종ㆍ구진, 삼출ㆍ가피, 찰상, 태선화, 건조에서 호전을 보였으며, 시호청간산은 특히 부종ㆍ구진과 찰상에 더 나은 효과를 보였다.혈액검사 상 간 수치(AST, ALT), 크레아티닌 수치 등을 검사한 결과에서도 간독성과 신독성 없이 안전하게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최 교수는 설명했다. 시호청간산은 혈열(血熱)에 쓰이는 시호를 위주로 혈을 보충하고 혈의 열을 꺼주는 약재들로 구성돼 있어 혈허(血虛)와 혈열 병증에 많이 사용되는 한약물이다. 소풍산은 강활, 복령, 방풍 등 풍과 습을 없애주는 약재 위주로 구성돼 있어 임상에서 아토피피부염에 많이 쓰인다. 최 교수는 "이 연구는 한의학적 진단에 따른 아토피 피부염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관찰해 아토피 피부염의 한방치료 근거를 보여줬다는 게 의의가 있다"며 "아토피 피부염의 한방임상진료 지침 마련을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이 연구결과는 지난 4월 대한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학회지에 '혈열형 아토피 피부염에 대한 시호청간산의 유효성과 안전성 임상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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