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래 만난 鄭-許, 무슨 얘기 나눴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지난주 비밀 접촉[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성장 대책과 관련해 뚜렷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지난주 비밀리에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21일 오전 한 강연에 참석한 정운찬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주 허(창수) 회장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며 "초과이익공유제 등 각종 동반성장 대책을 잘 추진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정 위원장은 "주위의 시선도 있고 상대측에서 조용히 만나고 싶다고 의견을 전해와 비밀리에 만났다"고만 말했다.다만 각종 동반성장 대책을 추진하는 과정이 마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갈등으로 비쳐지는 것에 대해 서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위원장이 항상 강조했듯 초과이익공유제 등 다양한 대책들이 의무가 아닌 대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내용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중소기업측 입장을 대변하고 있는 정 위원장이 재계 단체인 전경련 회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12월 위원회 출범과 함께, 허 회장은 지난 2월 지금 자리에 올랐다. 정 위원장은 대기업 총수 가운데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지난 3월 만난 적이 있다.최근 들어 전경련이 동반성장과 관련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둘의 만남은 더 이목을 끌고 있다. 허 회장 취임 후 전경련은 초과이익공유제 등 대기업 입장에선 불편할 법한 동반성장 대책에 대해 거의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최근에 와서 기류가 변했다는 평가다.전경련 산하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동반성장지수 및 초과이익공유제의 개념적 오류와 문제점'이라는 보고서를 낸데 이어 지난 17일 발간한 계간지에는 '대기업 압박으로는 상생협력 어렵다'를 커버스토리로 담았다. 그간 수세적인 입장에서 정 위원장이 추진하는 다양한 동반성장 대책에 대해 침묵하다시피한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띠는 변화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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