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가 현재 가동중인 13개 원자로에 대해 안전성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안전하다"는 확답을 내놨지만 중국에서 원전 건설을 둘러싼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원전 안전성을 확인한 중국 정부가 원전 건설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원전 가동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가 또 하나의 고민거리로 부상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리간지에(李干杰) 중국 환경보호총국 차관은 14일 웹사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현재 가동중인 13개 원자로에 대한 검사를 한 결과 모두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고, 건설중인 27개 원자로에 대해서는 10월까지 안전성 검사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중국은 오는 2020년까지 원자로 100개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지난 3월 일본 원전 사고 발생 후 원전 건설 신규승인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10월께 현재 건설중인 원전에 대한 안전성 검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중단된 원전 신규승인이 다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중국이 원전 건설에 속도를 내게 되면 그 많은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이다. 중국은 현재 일본 처럼 사용후핵연료를 저장 수조에 보관하고 있다. 중국 국유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 산하의 리서치기관 BRIUG은 중국 경수로에서 나오는 사용후핵연료가 2015년께 2000t에 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원자로에서 3~5년간 핵분열을 하면서 연소한 원전 연료는 교체를 해야 하는데, 이 때 사용후핵연료가 생긴다. 사용후핵연료를 재처리해 사용할 경우 원전연료로 재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 자원이 되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 등에서는 폐기물로 취급하지 않는다. 하지만 핵연료 재처리에서 생산되는 플루토늄이 핵무기에 사용될 것을 우려해 1970년대 이후 사용후핵연료를 재활용하지 않고 폐기물로 취급하고 있는 미국은 중국에 사용후핵연료를 폐기 처분할 것을 권하고 있다. 중국 샤먼대학의 리닝 교수는 "일본 원전 사고로 방사성 오염 문제가 불거진 것을 토대로 우리도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하루 빨리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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