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LG전자와 팬택이 최근 부쩍 해외 전략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유럽,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곳곳에 제품을 출시하는 반면 LG전자는 일본, 팬택은 미국을 전략 시장으로 삼아 힘을 쏟는 모습이다.LG전자는 이달중 일본에 옵티머스 블랙의 일본향 모델 '옵티머스 브라이트'를 출시해 올해 현지에서만 20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하겠다고 14일 밝혔다.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 도코모와의 협력을 강화해 휴대폰 공급 물량을 늘리고, 다양한 형태의 롱텀에볼루션(LTE) 데이터 카드를 공급해 도코모의 LTE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스마트폰 경쟁력도 강화한다. 특히 두께 9.5mm, 무게 112g의 초슬림, 초경량을 구현하고 최대 밝기 700니트인 노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옵티머스 브라이트를 앞세워 일본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일본에 출시된 국내 스마트폰 중 최초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최신 버전 '진저브레드'를 지원한다. 인기 걸그룹 '카라' 등 국내 한류 스타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진행한다.LG전자는 앞서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도 일본에 가장 먼저 선보이며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옵티머스 패드는 국내에서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LG전자가 일본을 전략 시장으로 삼는 반면 팬택은 자사 최초 LTE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미국에 가장 먼저 내놓으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팬택은 지난 달 보급형 스마트폰 '크로스오버'를 출시했고 오는 7월에는 LTE폰, 하반기에는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팬택 관계자는 "미국 이동통신사의 요청으로 태블릿PC를 미국에 가장 먼저 출시할 예정이며 사양은 프리미엄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와이파이 버전으로 출시된다.LG전자와 팬택이 일본,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각각 전략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LG전자는 지난 2006년 일본에 첫 진출한 이후 현지 휴대폰 누적 공급량이 작년 기준으로 국내 업체 중 최고치인 430만대에 이른다. 지난 2006년 NTT 도코모에 4종의 휴대폰 공급한 것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7종, 2009년부터는 매년 8종의 휴대폰을 출시하며 꾸준히 협력 관계를 유지해왔다.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소프트웨어, 디자인, 품질, 마케팅 등에서 골고루 인정받고 이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게 회사측의 전략이다. 마찬가지로 미국 시장도 팬택에 갖는 의미가 크다.지난해 팬택의 해외 수출 물량 850만대 중 미국에서 판매된 휴대폰은 660만대다. 국내 판매량 350만대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미국 시장을 잡지 않고서는 글로벌 업체로 도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LG전자 일본법인장 이규홍 부사장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야심작 옵티머스 브라이트와 한류 아이돌 그룹을 연계한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일본 고객들에게 글로벌 트렌드 리더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선택의 폭을 넓혀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팬택 관계자는 "북미 시장은 팬택에 가장 큰 시장"이라며 "상반기에는 출시 모델이 거의 없었지만 하반기부터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북미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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